한국섬진흥원이 들어설 삼학도 전경 |
[헤럴드경제(무안)=김경민기자]전남도가 국립 한국섬진흥원 목포 유치에 이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국제행사로 확정짓는 등 대한민국 섬 발전 정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4월 국립 한국섬진흥원을 목포에 유치해 지속가능한 섬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8월에는 기재부로부터 세계 최초 섬박람회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섬 발전을 이끌 중심지로 인정받게 됐다.
오는 10월 초 개원 예정인 한국섬진흥원은 목포 삼학도에 기존 목포항운노조 건물을 리모델링해 경영지원실 등 3실 35명으로 운영하며,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전국 3천300여 섬에 대한 체계적 연구․관리를 담당하고, 통합적 대한민국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일찍부터 섬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해 관련법 제정 제안 등 그동안 전남도의 노력과 정책이 심사에 긍정적으로 반영돼 유치를 이끌 수 있었다.
특히 전남도는 정부가 2018년 한국섬진흥원 설립계획을 포함한 섬발전추진대책을 수립하기 이전인 2012년부터 한국섬진흥원 설립 필요성을 전국 최초로 제시하며 지속적으로 정부에 제안했다. 2016년에는 8월 8일을 세계 최초로 섬의 날로 제정할 것을 건의했으며, 2019년 제1회 섬의 날 국가기념 행사를 전남에서 개최해 섬 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이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대한민국 섬의 매력과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여수 돌산진모지구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30개국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6천 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4천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는 3천300여 섬을 갖고 있는 다도(多島) 국가다. 전남도는 그중 65%인 2천165개의 섬을 보유한 섬의 보고다. 2015년부터 도가 추진한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에는 현재까지 18개 섬이 선정됐다. 여수 낭도 등 10개 섬이 개방돼 주민과 여행자가 공존하는 생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충남, 경남 등 타 시․도에서도 전남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을 벤치마킹하는 등 주민 주도형 섬 재생사업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섬 주민이 1천 원만 부담하면 육지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1천 원 여객선’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섬 주민의 불편 해소와 접근성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섬의 발전이 전남도와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며 “한국섬 진흥원을 적극 지원하고,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섬이 전남도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