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22년간 GS칼텍스 이끌어
“생태계 확장해야 초격차 기술 구현 가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3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6회 KBCSD 리더스 포럼’에서 기조강연에 나서고 있다. 한영대 기자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기업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혁신의 다양성을 높이는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 투자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개방형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허동수 GS칼텍스 및 한국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명예회장이 3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6회 KBCSD 리더스 포럼’ 기조 강연에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의 아버지인 허동수 명예회장은 1994년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22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허동수 명예회장은 대표이사 재임 기간 해외 시장 개척을 이끄는 등 GS칼텍스를 글로벌 정유사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동수 명예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기술혁명, 인공지능(AI) 등으로 기존 시스템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철광석에서 수소 환원, 화석 연료에서 바이오 연료 전환 등 시장 판도를 바꿀 초격차 기술 솔루션을 얻기 위해선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방형 기업가 정신을 실천한 대표 사례로 GS칼텍스를 언급하면서 “GS칼텍스는 한미 합작 경영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오랜 세월 몸에 밴 협력과 파트너십의 DNA로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기존 정유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2년 창사 이래 최대 투자 금액인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준공한 바 있다.
허동수 명예회장은 치열해진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방형 기업가 정신과 함께 ▷장기적 자본주의를 중시하는 기업가 정신 ▷지속가능경영 목적을 갖고 있는 기업가 정신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3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6회 KBCSD 리더스 포럼’에서 기조강연에 나서고 있다. 한영대 기자 |
허동수 명예회장은 “기업인들은 분기별 재무 보고와 짧은 임기, 장기적 정책 시그널의 부재로 단기 성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기업 내 구조적 혁신을 통해 이같은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대응과 녹색 산업 등 장기적 관점의 지속가능 목표 제시와 이러한 성과를 평가할 측정 기준 마련, 창의와 혁신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보상제도 등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속가능경영 목적을 갖고 있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갖출 경우 기업 임직원과 협력사, 소비자들이 공통의 가치와 확고한 목적성을 토대로 ESG 가치를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경영학 전문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연구 결과를 언급하면서 “목적성이 확고한 기업가 정신을 보유한 기업 실적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연간 5~7% 높다”고 덧붙였다.
허동수 명예회장은 “기업가 정신은 국부 창출 원동력이자, 혁신을 촉진하고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유도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라며 “우리 산업계가 세계를 무대로 초격차 녹색 산업의 새로운 성장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있는 기업가 정신이라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