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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즈볼라 새 지도자, 나임 카셈은 누구? [세모금]
헤즈볼라 창립 멤버…30년간 조직 이끌어
前 수장 나스랄라 피살 후 한 달여만
이스라엘 “오래 가지 못 할 것…카운트다운 시작”
셰이크 나임 카셈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가자지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29일 카셈을 신임 사무차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새 수장으로 셰이크 나임 카셈(71) 사무차장이 선출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슈라 위원회는 나임 카셈을 헤즈볼라 지도자로 선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수장이 선출된 것은 전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살해된 지 한 달여 만이다.

지난달 27일 하산 나스랄라는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어 그의 사촌인 하셈 사피에딘이 후계자로 거론됐으나 그 역시 이달 초 베이루트 남부 근교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셈은 나스랄라 사망 이후 헤즈볼라 지도부 가운데 처음으로 TV 연설을 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9월 30일 연설에서 헤즈볼라가 가능한 한 빨리 후임자를 선택할 것이며 팔레스타인과 연대해 이스라엘과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에도 카셈은 30분에 걸쳐 TV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 카셈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분쟁은 둘 중 누가 먼저 울어야 하는지에 대한 전쟁이며 헤즈볼라는 먼저 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헤즈볼라의 역량은 유지되고 있으며 휴전 노력을 지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카셈은 1982년에 조직된 헤즈볼라의 창립자 가운데 한 명으로 1953년 베이루트에서 태어났다. 1991년 당시 헤즈볼라의 사무총장이었던 압바스 알 무사위가 그를 사무차장으로 임명한 후 30년 넘게 헤즈볼라 고위 인사로 활동했다. 그는 헤즈볼라의 주요 대변인 중 한 명으로 외국 언론과 인터뷰를 담당하기도 했으며, 1992년 헤즈볼라가 처음 레바논 선거에 도전한 이후 줄곧 헤즈볼라 선거 캠페인의 총 책임자를 맡았다. 카셈은 나스랄라의 오랜 무관으로 나스랄라가 죽은 뒤 행동대장을 맡아 사실상 조직을 이끌어 왔다.

카셈은 예언자 무하마드의 후손이라는 신분을 나타내는 검은 터번을 쓴 나스랄라나 사피에딘과 달리 흰색 터번을 착용했다. 이슬람권에서 흰색 터번은 주로 일반 성직자나 지식인들이 쓰고 다닌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카셈의 사진과 함께 “임시 임명,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글을 남겼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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