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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연기관부터 EV까지’…현대차, 현지 맞춤형 SUV로 印 시장 ‘톱 티어’ 굳힌다
내년 1월 첫 인도 전략 전기 SUV ‘크레타 EV’ 출시
지난해 현지서 연간 60.2만대 판매…점유율 2위
정의선 회장, 인도서 타운홀 미팅 갖고 소통 나서
현대차, 2025년 100만대 생산체제 구축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판매 중인 SUV 모델 라인업.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전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맞춤형 SUV를 적극 출시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 ‘톱 티어’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내년 초 첫 현지 생산 전기 SUV 모델 ‘크레타 EV’를 출시한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크레타 EV는 지난 2015년 출시한 현대차의 첫 인도 전략 SUV인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로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이 생산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다. 상세 제원은 출시 시점에 공개된다.

현대차는 올해 9월 현지 전략 3열 SUV 알카자르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했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새로워진 외관과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해 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진출 초기에 i10, 쌍트로 등 경·소형 차량을 주력 차종으로 판매했다. 쌍트로는 첫 현지 전략 차종으로 ‘인도 국민 경차’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어 현대차는 진출 첫해부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커지는 인도 자동차 시장과 다변화된 인도 고객 수요에 맞춰 2015년 7월 첫 현지 전략 SUV 모델인 크레타를 출시했다. 크레타는 소형 SUV 차종으로 대가족 문화를 반영한 보다 넓은 후석 공간, 열악한 도로 상황을 고려해 높인 최저 지상고, 실내 공기청정기 탑재 등 철저한 인도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개발됐다.

그 결과 크레타는 출시 후 3개월 연속 인도 전체 SUV 가운데 월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출시 첫해에만 4만888대가 팔리며 ‘2016 인도 올해의 차(ICOTY)’로도 선정됐다.

이후 현대차는 크레타의 성공에 힘입어 2021년 3열 SUV 알카자르, 2023년 엔트리 SUV 엑스터를 연달아 출시했다.

특히 엑스터는 합리적인 가격과 표준 6개 에어백, 선루프 등 고객 선호 사양을 갖춰 출시 후 6개월 만에 4만7000대가 넘게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2024 인도 올해의 차’로 뽑혔다.

현대차는 여기에 베뉴, 투싼, 아이오닉 5까지 총 6종의 차급별 SUV 라인업을 구축해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 ‘톱 티어’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 2024년 브랜드별 판매순위 표. [현대차 제공]

SUV 라인업 확대는 인도 시장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2016년 연간 판매 50만대 돌파에 이어 작년에는 60만2111대를 판매해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14.6%의 시장 점유율로 전체 브랜드 중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인도 시장 SUV 판매 대수는 전체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36만854대를 기록했고 그 중 크레타, 알카자르, 엑스터 등 현지 전략 SUV 차량 3종이 총 22만6155대가 팔렸다.

올해는 9월까지 45만9411대가 팔렸고 이 가운데 SUV 판매는 30만8462대로 67%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60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에서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100만대 생산체제·전동화 생태계 구축 등 2030 중장기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직접 인도를 방문해 해외 지역에서는 최초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현지 임직원들과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을 통해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정의선(왼쪽 세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제널러모터스(GM)로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공장을 인수했다. 현대차는 푸네공장에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2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설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푸네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는 첸나이공장(82만4000대)과 푸네공장을 주축으로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선점을 위한 전동화 사업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크레타 EV를 포함해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전동화 생태계 구축을 위해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아와 함께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용 전기차 모델에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도 추진하고 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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