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134%로 2위
엔비디아.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내 올해 상승률 1위 종목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 같은 변화는 AI 열풍에 편승하는 새로운 수혜주 찾기에 나선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종을 넘어 AI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전력 부문에서 미래 투자 기회를 찾아낸 데 따른 영향이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력회사 비스트라 주가 상승률이 지난주 엔비디아를 제치고 S&P500 지수 내 종목 가운데 연초 대비 최고를 기록했다. 비스트라는 20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180.1%나 상승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 주가는 134.2% 올랐다.
이어 원자력 발전 1위 업체인 콘스텔레이션이 118.1%로 3위에 올랐다.
비스트라와 콘스텔레이션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른바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원자력 사업에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월가는 데이터센터의 방대한 전력 수요와 함께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전력 수요를 해결하는 방안과 관련해 청정에너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달 초 비스트라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데이터 센터에 제공하는 계약은 (비스트라에)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비스트라가) 단순히 데이터센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전력 가격 상승, 높은 발전소 가동률 등으로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스텔레이션도 지난 20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년 전력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원전 1호기의 상업용 운전을 2028년 재개하기로 했다.
제프리스는 콘스텔레이션과 MS 간 계약이 데이터센터 논리를 확인하면서 원전의 기회를 넓히는 등 전력 업계에 매우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사안이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이번 전력 공급 계약이 일반 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가격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처럼 전력 회사들의 초강세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S&P500지수 내에서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한 해 238.9%나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었다. 1999년 이후 S&P500 종목 가운데 2년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반도체 기업 AMD가 유일하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