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금메달리스트 비비안 콩. [AFP=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홍콩에 첫 금메달을 안긴 ‘펜싱 여왕’ 비비안 콩(30)이 친중 논란이 일자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홍콩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콩은 과거 중국 인민대학 법학전문대학원 석사 과정 때 작성한 논문에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논문 작성 시점은 2021년 6월로, 2019년 홍콩민주화 운동으로 홍콩 본토에 반중국 정서가 팽배하던 시점이다.
콩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홍콩 국가대표로 출전해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서 역대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홍콩 정부가 내건 금메달 포상금은 76만8000달러(약 10억6000만원)에 달한다.
최근 콩의 금메달 수상 소식과 함께 과거 논문 논란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홍콩 본토의 비판 여론은 거세지는 모양새다. 과거 논문에 2014 홍콩 민주화 시위를 비난하면서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을 환영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홍콩민주화시위에 앞장섰던 네이선 로 전 홍콩 입법회 의원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콩의 금메달을 축하한 것은 큰 실수”라며 “콩의 정치적 입장은 매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계속된 비판 여론 속에 콩은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
홍콩 중문대 법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콩은 “어린이들에게 스포츠를 홍보하는 자선단체 활동을 시작하겠다”면서 “더욱 배우고 성장해 최선을 다해 홍콩에 보답하겠다”며 관련 논란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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