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韓 진출 안한다’면서 틱톡샵 소개한 틱톡, 속내는? [언박싱]
틱톡, 17일 ‘틱톡샵’ 소개 웨비나 진행
커지는 한류 시장에 기업 ‘입점 러브콜’
한국 진출 초읽기 행보…“시간의 문제”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제너럴 매니저(GM)가 지난 15일 서울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열린 2024 상반기 트렌드 기자간담회 '숏폼 시대의 한류 짧지만 강한 콘텐츠로 승부하다'에서 숏폼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틱톡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틱톡 콘텐츠를 보고 아이콘을 클릭하면 앱을 벗어나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국엔 없지만, ‘샵탭(shop tab)’에서는 브랜드가 일반 이커머스처럼 판매 페이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틱톡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틱톡샵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틱톡 측은 틱톡샵의 한국 진출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행보는 진출 초읽기로 보인다.

17일 틱톡은 국내 브랜드 및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웨비나(웹 세미나)를 진행했다. 해당 웨비나는 한류 관련 산업군이 참고해야 할 틱톡의 영향력과 현재 8개국에서 운영 중인 틱톡샵의 운영 방식 등으로 구성됐다.

17일 진행된 틱톡 웨비나에서 틱톡 관계자가 틱톡샵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틱톡 웨비나]

김지현 틱톡코리아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컨설턴시 헤드는 “화장품, 음식 등 한국이 주도하는 K-트렌드와 함께 틱톡샵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만들 기회”라며 “틱톡샵은 인플루언서가 제휴 상품을 얼마나 팔았는지 데이터를 알 수 있고,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과 연계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틱톡샵을 통해 해외에 물건을 팔 수 있고, 틱톡은 광고 솔루션으로 이를 지원한다”고 안내했다. 해당 내용은 아마존 같은 기존 이커머스가 셀러를 모집하고 광고 솔루션을 홍보하는 구조와 유사했다.

틱톡은 최근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인 칸타와 ‘숏폼 시대의 한류: 짧고 강력한 콘텐츠로 승부하다’라는 백서를 발표하며 한국 기업에 입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2030년까지 한류 시장이 270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식품과 뷰티 산업군의 잠재적 시장은 각각 141억달러(19조4284억원), 136억 달러(18조7422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 중심에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휴 상품을 판매하는 ‘틱톡샵’이 있다. 틱톡은 특히 잘파세대 등 소비에 적극적인 젊은 층을 겨냥한다. 현재 동남아 6개국과 미국・영국에서 운영 중인 틱톡샵은 지난해 매출 200억 달러(27조5400억원)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신은 올해 매출 규모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3분의 1 이상이 미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7일 진행된 틱톡 웨비나에서 틱톡 관계자가 틱톡샵의 광고솔루션에 대해 설명하는 화면. [틱톡 웨비나]

한국 틱톡샵은 운영 전이지만, 적잖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운영되는 틱톡샵을 활용한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김밥, 티르티르 쿠션, 불닭볶음면 등 한국 제품이 틱톡에서 유행과 함께 성장한 사례가 소개됐다. 지난달 아마존 뷰티카테고리 1위에 올랐던 ‘마스크릿 레드쿠션’를 판매하는 뷰티업체 티르티르가 대표적이다. 티르티르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쿠션의 라인업을 30여 개로 늘린 뒤 틱톡에서 제품의 색상별 가상체험 필터를 만들어 호응을 얻었다.

틱톡뿐만 아니라 유튜브 또한 이커머스 기능을 확대하며 기존 업계는 신규 경쟁사(플레이어들)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들이 제휴사 제품을 소개하면 추가적인 수익을 내는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틱톡샵은 이미 지난해 12월 한국에 상표를 출원했다. 국내에서 언제 사업을 시작하든 시기적으로 놀랄 것이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틱톡코리아 제공]
틱톡 웨비나에서 소개된 틱톡샵의 '샵탭'. 일반 이커머스의 판매 페이지와 유사하며 현재 틱톡 한국 서비스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이다. [틱톡 웨비나]

일각에서는 유튜브와 틱톡숍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중국경영연구소장)는 “틱톡샵의 국내 진출은 시간의 문제”라며 “기업들은 한류 열풍 속에서 틱톡샵을 활용해 해외 매출을 어떻게 늘릴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틱톡이 유행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만큼 크리에이터가 상품을 발굴해 확산시키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다만 대체로 유행에 민감한 상품이 틱톡에서 주목받는 만큼 카테고리는 한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hop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