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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조, 주 4.5일 근무·순이익 30% 성과급 요구한다…임단협 ‘가시밭길’ 가능성 [비즈360]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상여금 900% 인상 요구
6년 연속 무분규 타결 이어갈까…업계 주목
기아 노조, 신규인원 충원·해외 공장 물량 이관 등 요구

현대차 아산 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주 4.5일제 도입을 비롯해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만큼 그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고금리·고물가·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침체기) 진입 등 현대차가 처한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아 노사 간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하고, 이를 회사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가 작성한 올해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정액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 인상, 각종 수당 인상 요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노조는 별도 요구안을 통해 정년연장, 신규인원 충원, 노동시간 단축, 상여금 900% 인상, 국내에서 생산하던 차종을 단종시키고 해외에서 생산한 뒤 역수입하는 것을 금지하라는 내용 등을 추가로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노사는 이달 23일쯤 상견례를 하고 올해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끌어낸 바 있다.

다만 금년의 경우 노조 측에서 전년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 및 복지를 요구하고 있어 합의까지 좀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에 노조가 꺼내든 정년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카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2900명의 정년퇴직자가 발생하는 만큼,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주 5일제, 주당 근로시간 40시간인 현행 근무 체계를 주 4.5일제, 주당 36시간으로 변경하자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공식 근무일수가 즐어들면 생산량을 맞추기 위한 특근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울산 등 국내 대부분 공장에서 매주 토요일 특근을 실시하고 있다. 그 밖에도 노조는 해외공장 생산차종을 지부와 논의한 뒤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의 이같은 요구안이 모두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들어 현대차의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축소되는 등 전년도 수준의 성과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도 확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완성차 판매대수는 100만6767대로 전년 1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3조5574억원으로 2.3% 줄었다. 지난달 판매의 경우 해외에서는 5.2% 판매 증가를 기록했지만, 국내 판매는 4.4% 감소했다.

한편 기아 노조 역시 올해 사측에 강력한 임금 인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열린 지부 고용안정위·노사 협의 상견례에서 하임봉 기아 지부장은 “회사의 위상은 글로벌 톱3인데, 직원에 대한 복지가 중소기업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기아 노조는 ▷신규인원 충원 ▷해외공장 물량 이관 ▷전동화에 따른 배터리, PE(구동부품) 모듈 전개 ▷조립공장 라인 증설 ▷K3 단산에 따른 후속차종 전개 등을 고용안정위 안건으로 제시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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