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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1인당 1억원 쐈다” 통큰 이 회사, 잘 나가는 줄 알았더니…한국에선 찬밥?
화웨이 공식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화웨이 직원 [화웨이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해외에선 잘나가는데 한국에서만 왜 이래?”

승승장구하는 화웨이가 한국에서만 고전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1인당 1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할 만큼 전체 화웨이 전체 실적은 크게 증가했지만, 국내에서는 매출 600억원이 증발했다.

한국화웨이기술이 3일 공시한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4% 하락한 20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79억원, 당기순이익은 20% 감소한 42억원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유독 반중 정서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기업 고객의 선호를 낮췄다는 분석이다. 한국화웨이는 통신사에 제공하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 기업 고객에 대한 컴퓨팅 사업,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 디바이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발리안 왕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미디어 송년회에서 “30년간 사이버 보안 사고 단 한 건도 없다”고 강조하는 등 한국화웨이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산업 투자 속도의 영향으로 통신 분야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새로운 분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실적은 회사의 전반적인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발리안 왕(Balian Wang) 한국화웨이 CEO가 12월 20일 열린 미디어 송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eyre@]

반면, 중국 화웨이 본사 순이익이 2배 넘게 증가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이 7042억위안(약 130조9000억원), 순이익 870억위안(약 16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9.64%, 145% 늘었다.

ICT인프라 사업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3620억위안(약 67조3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단말기 사업과 컴퓨팅 사업은 각각 17.3% 증가한 2515억위안(약 46조8000억원), 21.9% 증가한 553억위안(약 10조3000억원)을 달성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도 퇴출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화웨이는 가성비 매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소·대형 기지국 등) 시장에서 31.3% 점유율로 1위를 수성했다.

화웨이 Mate 60 프로. [화웨이 공식 사이트 갈무리]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애국 소비’를 바탕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소비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화웨이60 프로’를 출시한 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미국의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했다.

화웨이 본사는 높은 성장세에 따라 사원들에게 1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총 배당금은 770억9500만위안(14조3500억원)으로 전현직 직원인 우리 사주 주주 15만1796명이 나눠 받게 된다. 화웨이는 직원들이 우리사주 형식으로 지분 99% 이상을 소유하고 있어 배당금이 곧 한 해 성과급이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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