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캄보디아 진출 ‘눈앞’…현지 식문화 접목도
말레이시아 CU 점포. [BGF리테일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국내 편의점 브랜드가 해외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관련 매출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 부는 ‘K-푸드’ 열풍을 타고 현지 식문화를 접목하는 등 수익원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몽골과 말레이시아 점포에서 매출이 작년 대비 올해 각각 12%, 10.5%씩 신장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올해 해외 점포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다. 또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지난해 몽골 점포 매출은 2021년 대비 8배(69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에서도 매출이 84.5% 늘었다.
K-편의점은 베트남과 몽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BGF리테일과 이마트24는 내년 상반기 카자흐스탄과 캄보디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12월 현재 베트남과 몽골에 각각 229점, 266점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BGF리테일의 몽골과 말레이시아 매장은 각각 370점, 140점에 달한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 46곳, 싱가포르에 3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 편의점이 ‘승승장구’하는 배경에는 라면을 중심으로 한 ‘K-푸드(음식)’ 열풍이 있다. 편의점 업체들은 현지 식문화에 K-푸드를 접목하는 전략을 취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박진순(왼쪽부터) 한림건축그룹 회장, 한채양 이마트24 대표이사, 데이비드 샘보 사이한 파트너스 대표가 캄보디아 진출을 위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
실제 GS리테일은 베트남에서 길거리 음식이 많은 현지 식문화에서 착안해 떡볶이, 도시락, 김밥 등 한국식 조리식품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치킨, 꼬치 등 즉석 조리식품로 상품을 넓혔다. 몽골에서도 현지 식문화와 K-푸드를 융합한 제품을 선보였다.
BGF리테일 해외 점포의 한국 상품 비중은 50%에 달한다. 말레이시아는 매출 상위 1~10위 상품 중 7개가 한국 관련 제품이다. 특히 즉석조리 음식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몽골에서는 매출 상위 10개 제품 중 3개가 ‘get 커피’였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도 K-푸드와 현지상품을 아우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 즉석 먹거리 매출은 전체 상품의 54%로 집계됐다. 과자류에서도 한국 제품이 전체 매출의 73%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한강 둔치 라면’으로 유명한 셀프라면 조리기까지 선보였다. 싱가포르에서는 상가 중앙 공용공간에서 식사하는 현지 문화를 반영해 한국의 즉석 먹거리 상품과 간편식 푸드를 앞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K-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나오는 음식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며 “특히 드라마에서 라면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덩달아 K-라면과 현지 편의점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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