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회사에 좋고 국가경쟁력에도 기여”
인수 통한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 기대 풀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푸디버디’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하림그룹 창업주인 김홍국 회장은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과 관련해 “앞으로 잘할 사람이 (인수)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진행된 하림산업의 신규 브랜드 푸드버디 신제품 론칭 행사에 참석한 김홍국 회장은 행사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식품 본업 경쟁력을 포함 운송, 물류 등 밸류체인을 강화하는데 HMM이 도움이 되냐’는 HMM 인수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홍국 회장은 “해운 운송부터 식품제조·물류까지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올리는데 기여하는 일”이라며 “밸류체인 강화는 우리도 좋고 사회가 다 좋아지는 국가 경쟁력 강화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인 하림그룹(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과 동원그룹은 이달 말 국적 컨테이너사인 HMM 인수 본입찰을 앞두고 적격인수후보 명단에 LX그룹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과 함께 이름을 올린 상태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9월 서울 성동구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명예 공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답례사를 하고 있다. [연합] |
김홍국 회장이 하림이 HMM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해 언급한 반면 인수 경쟁사인 동원그룹의 김재철 명예회장은 앞서 9월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역시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은 9월 한양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당시 기자들과 만나 “(HMM 인수는)꿈의 정점”이라며 “우리가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푸디버디’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통해 물류 산업을 확장해 온 상태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지주의 매출 33%(약2조3776억원)가 운송에서 나올 정도로 핵심 사업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HMM을 인수하면 자회사 팬오션과 물류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팬오션은 주력사업이 벌크선이고 HMM은 컨테이너선이 중심이라 물류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팬오션 해운업 매출 비중은 벌크 68%, 컨테이너 8% 수준이다. 하림은 2015년 해운업체인 팬오션 인수 당시에도 안정적인 곡물 공급을 필요로 하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푸디버디’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
HMM의 매각 가격은 5조~7조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HMM 인수전과 관련 각사의 현금 동원력에 이목이 집중된 상태이다. 현금성 자산은 하림그룹이 1조6000억원, 동원그룹이 5000억원, LX그룹이 2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하림그룹은 올해 4월 공정위 발표 기준 재계순위 27위(자산총액 17조원), 동원그룹은 54위(자산총액 9조원)이다.
현재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측은 9월 6일부터 2개월가량의 일정으로 입찰적격후보 3곳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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