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체제 이후 중장 출신 장관 연속 발탁 이례적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지명했다. [헤럴드경제=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육군 중장 출신으로 국방 정책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육군사관학교 37기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보다는 3기수,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보다는 1기수 위다.
합동참모본부 차장과 합참 작전본부장,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국방부 정책기획관, 육군 3사단장, 육사 생도대장 등을 역임했다.
육사 37기 선두그룹이었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대장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중장으로 예편했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과 육사 동기생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예편 뒤에는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공동대표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미래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외교·통일·국방정책위원회 본부장을 맡아 비례대표 8번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회에서 안보 및 국방 이슈를 선도해왔다.
최근 논란이 된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처음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홍범도 장군이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독립운동한 것을 인정한다. 독립군과 광복군도 국군의 뿌리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홍 장군이 소련공산당원으로 활동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리 군과 육사는 기본적으로 북한과 싸우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소련은 북한의 남침을 사주한 나라다”고 밝힌 바 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신 의원의 발탁 배경으로 “35년간 군에 복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참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를 맡아 국방정책과 작전분야에서 모두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며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춰 안보 역량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국방혁신 4.0을 완성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에 이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
이런 가운데 군 안팎에서는 중장 출신인 이 장관에 이어 또다시 중장 출신인 신 의원이 후임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7년 체제 이후 중장 출신 국방부 장관은 김영삼 정부의 이병태 장관(육군 중장), 김대중 정부의 천용택 장관(육군 중장), 노무현 정부의 윤광웅 장관(해군 중장)뿐이었다.
이 장관의 경우 18년 만에 3성 장군 출신 국방부 장관으로, 신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게 되면 두 번 연속 중장 출신 국방부 장관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이병태 장관에 앞서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권영해 장관이 있었지만,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육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 숙군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강했다.
신 의원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대내외 안보환경에서 여러 가지 도전들이 심각하다”며 “부족하지만 국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장관이 된다면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