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대’ 가성비에도…10위권 밖으로
아반떼 MD.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지난 2010년 국내에 출시돼 ‘아방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받아온 아반떼 MD가 최근 중고차 판매량 순위 집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차량 노후도가 심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4일 카이즈유자동차연구소에 따르면 아반떼 MD는 지난 7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총 1756대가 등록되면서 판매량 집계 순위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월을 기준으로 하는 상반기 집계에서 1만1893대가 판매(월 평균 1982대)돼 9위에 올랐던 것보다 순위가 소폭 하락한 것이다.
아반떼MD는 출시 당시 디자인과 편의기능을 모두 탑재한 차로 큰 관심을 받았다. 전 모델인 아반떼 HD에서 크게 달라진 외관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중형차 이상에나 적용되던 옵션인 HID 헤드램프와 슈퍼비전 TFT 칼라 LCD 클러스터, 후석 열선시트, 주차조향보조시스템(SPAS),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넣으며 초보 운전자가 다루기 쉬운 차로 관심을 끌었다. 6개의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기본으로 장착한 것도 준중형차에서는 아반떼 MD가 처음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베트남에서는 아반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면서 현재까지도 현지 시장에서 보기 쉬운 차로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 시장에서는 i35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2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북미 기자협회가 주관하는 '북미 올해의 차 상(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 Award)'의 승용차 부문 2012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상복이 따랐고, 월간 판매량이 안정적으로 2만대 가량 나가는 효자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시장에서는 신차 시장의 호평에 이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500만원대에 구입가능한 2030세대 사회 초년생들의 첫차로 인식됐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현상이 개선되고, 신차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이후에 출시된 모델들이 중고차 시장에 추가로 나오면서 힘을 잃었다. 연식이 변경되고, 노후화가 심해진 것도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에 처음 등장한 아반떼MD가 2010년식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 나온 차는 현재 14살이다. 가장 마지막에 나온 자동차도 2015년 출시돼 최소 9년식의 노후도를 자랑한다. 올해 상반기 최신 아반떼인 CN7이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면서 아반떼MD의 디자인 매력도는 더 떨어지는 모습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반떼 CN7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신형 모델이 나오면서 시장에서 판매되던 아반떼MD는 판매량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올해 상반기 출시된 CN7 페이스리프트가 판매량이 점차 늘어가면서 아반떼MD 판매량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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