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30i 245만원 가격 주는 등
중고차업계 불황 분위기 이어져
중고차 관련 자료사진.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인한 고금리 현상이 지속하면서, 2월 중고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가격은 매년 1월 1월 하락세를 보이다 2~3월 상승하는 국면을 보이는 데 이같은 추세를 벗어난 것이다.
8일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월 중고차 시세는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특히 수입차 가격은 100만~200만원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C220d 4매틱은 평균 3494만원으로 전월 평균 3662만원 대비 168만원 하락했다. E클래스 E300 아방가르드 평균 3964만원으로 전월 평균 4131만원 대비 약 170만원의 떨어진 모습이었다. BMW 520d 럭셔리 라인플러스도 전월대비 가격이 약 110만원 하락한 평균 3397만원에 그래됐다. 가솔린 모델인 530i 럭셔리 라인플러스는 전월 대비 245만원 가격이 하락한 평균 3935만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전반적인 시세 하락에도 ‘보합세’를 유지해온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의 가격하락이 눈에 띠었다. 현대 싼타페 TM 2.0 4WD 프레스티지의 평균 가격은 2770만원으로 전월 대비 약 90만원 하락했다. 팰리세이드 2.2 디젤 AWD 프레스티지도 평균 3844만원으로, 전월 대비 약 180만원 하락한 모습이었다.
대형차 중에서는 G90 3.8 럭셔리 등급이 평균 4826만원으로 전월 평균 대비 가격이 약 170만원 떨어졌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는 현대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 가격이 평균 2502만원으로, 전월 평균 대비 약 110만원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에 1000만원대 전후의 가격으로 차량 구입이 가능한 경·소형차와 준중형 차량의 경우에는 가격 하락 폭이 적었다. 기아 더 뉴 레이 럭셔리 등급의 평균 시세는 1006만원으로 전월 평균보다 14만원이 내리는 데 그쳤고, 올 뉴 모닝 럭셔리 등급의 평균 시세는 952만원으로 평균 거래가가 18만원 적어졌다.
현대 더 뉴 아반떼AD 1.6 가솔린 스마트 등급은 평균 1387만원으로 평균 27만원 떨어져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할부 금융을 필요로 하는 높은 가격대의 매물은 여전히 시세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인기를 모았던 하이브리드 모델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중고차 업계는 최근 이어진 고금리 여파에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신차의 고객 인도 기간이 짧아지고,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고객 이탈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고가에 매입한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자 매매상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도에 거점을 둔 25년차 중고차 판매상 A(55) 씨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당시 비싼 가격에 사 온 일부 차량을 아직 판매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좋은 가격에 차가 들어오면 매입을 거절할 수 없어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대개 중고차 시세는 2월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다 이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면서, 중고차 가격이 인상할지 확신이 안선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내놓은 시세는 주요 모델의 인기 등급(트림) 대상으로 4년이 지난 2019년식 무사고 차량을 기준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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