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군 큰 피해 입어…20여명 사망
인도 군인들이 지난 25일 '공화국의 날'을 맞아 인도 북동부 아삼주 가우하티에서 예정된 축하 퍼레이드에 앞서 보안 점검을 하고 있다.[EPA]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과 인도가 국경선에서 지난해 6월에 이어 또 무력 충돌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은 지난 24일 제9차 군단장급 회담을 건설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혀 모종의 합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국방부와 인도 국방부는 전날 저녁 공동 성명에서 지난 24일 열린 제9차 군단장급 회담이 "긍정적이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군이 국경 지역에서 또 다시 충돌했다는 인도 측 발표 이후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이번 충돌은 지난 20일 인도 북부 시킴주 국경 지역인 '나쿠 라'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인도 시킴주와 중국 티베트를 잇는 곳이다.
인도 당국 관계자는 인디아투데이에 "인도군이 나쿠 라의 경계를 넘어 침범하려던 중국군의 시도를 막았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다"면서 중국군 20여 명이 다쳤고 인도군에서도 부상자 4명이 나왔다고 말했다.
인도군도 성명을 내고 "지난 20일 나쿠 라 지역에서 작은 대결(minor face-off)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6월 인도군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번엔 중국군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번 충돌을 시인하지 않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후시진(胡錫進) 중국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인도 측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알기로는 인도 매체의 보도는 기본적으로 거짓이다. 인민해방군의 전방 순찰 일지에는 관련 기록이 없다"면서 "부상자가 나온 마찰이 있었다면 중국 순찰 일지에 반영되지 않았을 리 없다"고 말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회담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첸펑 칭화대학 국제전략연구원 연구부 주임은 "대립이 이어지고 회담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양국군은 지난해 5월 이후 국경에서 잇따라 충돌했다. 특히 지난해 6월 갈완 계곡 충돌에서 인도 측은 자국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벌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양국 군은 LAC 인근에 병력은 물론 탱크, 미사일, 전투기 등을 추가 배치해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미국 과학자연맹(FAS)이 지난 21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중국군이 산둥(山東) 지역 훈련장에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26 대함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여러기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DF-26이 해당 지역에서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중국 군사 전문매체 칸와디펜스리뷰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유튜브를 통해 중국군 로켓부대가 DF-26 발사대 약 16기를 동부 산둥성 칭저우(靑州)시 기지에 배치했으며, 서부 신장(新疆)의 코를라(庫爾勒)시에도 배치했다고 말했다.
창 편집장은 이는 미군의 해군 기지가 있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橫須賀) 등 주일 미군기지와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를 사거리 안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DF-26 중거리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5000㎞로, 지상과 해상 목표물에 대한 핵 또는 재래식 타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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