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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0일만에 건재 과시…웃음거리된 건강이상설[김수한의 리썰웨펀]
북한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20여장 사진 공개
김정은, 4월 11일 당시 모습과 별반 차이 없어
국내외 제기된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 웃음거리돼
아무 검증없는 무분별한 북한 관련 보도에 경종
김여정, 김정은 외 가장 상석 차지해 2인자 과시
김 위원장 등 마스크 미착용, 행사장 일반인 착용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연합]
김 위원장이 빨간 리본을 가위로 자르고, 좌우에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가 리본을 잡고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뒤에 받침대를 들고 서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은 표정으로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준공 테이프를 절단했다며 관련 사진 20여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 차림과 헤어무스로 머리를 뒤로 고정한 모습으로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망설까지 제기됐던 김 위원장이 건강한 모습에 밝은 표정으로 전 세계에 안부 인사를 건넨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수많은 인파 앞에서 혼자 준공테이프를 절단했다.

준공식 참석 뒤 공장을 둘러보면서 김 위원장은 김재룡 내각 총리 등 수행 간부들과 함께 서서 뒷짐을 지거나 팔짱을 낀 모습 등으로 시종일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국내외에서 제기됐던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한 방에 일축한 것이다.

건강 이상설 자체가 아무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북한 관련 뉴스에 대해 아무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기존 관행에도 경종을 울렸다.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당시와도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다.

과거에도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출 때마다 각종 이상설은 끊임없이 제기됐고, 북한 붕괴 등 과도한 추측이 가미돼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장장 40일간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흘러나왔다. 2014년 9월 4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고, 40일 후인 10월 14일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당시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발목의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20일 만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아 통상적 수준의 '잠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행사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핵심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인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눈길을 끌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준공식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이는 김여정보다 공식 서열이 높은 김덕훈 당 부위원장보다도 상석이다. 또한 김여정의 착석 위치는 이날 행사에 불참한 '2인자'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자리여서 김여정이 확고한 북한 정권의 2인자임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은 오빠인 김 위원장 뒤에 서서 준공테이프 절단용 가위 받침대를 들고 서 있는 등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북한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코로나19를 의식하지 않은 듯 대규모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야외에서 준공식을 거행했다.

주석단에 앉은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간부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러나 사진 속 일반 참석자들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다수 목격됐다.

soohan@heraldcorp.com

이날 마스크를 쓴 참석자들이 김 위원장 쪽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다.[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을 둘러보며 활짝 웃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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