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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트럼프 탄핵’ 조사 개시…대선 최대변수로
낸시 펠로시 의장 공식 선언
트럼프, 녹취록 공개 가능성 언급

민주당이 장악한 미국 하원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공식 개시했다.

24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사진〉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부당한 조사외압을 한 것은 취임 선서 및 헌법 의무 위반이라며 탄핵당해야 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는 6개 상임위원회가 나눠 맡으며 이후 펠로시 의장에게 보고한다. ▶관련기사 6면

앞서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이 2016년 초 자신들의 비위를 조사하던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해임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이를 조사하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의 개입 의혹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국내 정치목적으로 외국 정부를 끌어들였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2020년 미국 대선 정국은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조사는 ‘마녀사냥’이라며 녹취록 공개 카드로 맞불을 놓고 있지만 운신의 폭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민주당 역시 유력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연관돼 있어 녹취록 공개와 의회 조사결과에 따라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또 자칫 트럼프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등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WSJ은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당시 결과적으로 가장 큰 정치적 타격을 받은 것은 탄핵에 앞장섰던 뉴트 깅리치 공화당 하윈의장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소식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84%, 1.46%씩 내렸다.

CNBC방송은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시장은 조사 및 탄핵 과정에 따른 불확실성과 의회 마비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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