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고유정 현 남편 A 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렸다.[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현 남편 A 씨(37)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직접 글을 올려 아들의 의문사 수사에 대한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28일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 관련 청주 상당경찰서의 부실, 불법 수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이에 관한 민갑룡 경찰청장님의 답변을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A 씨는 “지난 5개월 동안 경찰로부터 제 친아들을 살해한 또는 실수로 죽게 한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동안 언론을 통해 주장한 경찰의 부실 수사 정황들을 강조하며 민갑룡 경찰청장의 답변을 촉구했다.
그는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수사관이 수사 과정에서 잘못했거나 은폐한 것이 없는지 부실·불법 수사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경찰에 대한 신뢰는 커녕 너무나도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 뿐”이라며 “자신들의 잘못을 면피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혐의로 저를 두 번, 세 번, 열 번도 더 죽였다”고 털어놨다. 또 “제 소망은 그저 마음 편히 슬퍼하고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고 싶은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현재 4000여 개의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
A 씨는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해당 게시글에 아들의 생전 사진 3장을 공개하며 “아들은 이유 없이 자다가 피를 뿜으며 사망할 아이가 아니라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글을 보는 분만이라도 사망 당시의 끔찍한 모습이 아닌 밝고 예쁜 아이의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기도해본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청 진상조사팀은 7월 중순 고유정 사건의 부실 수사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팀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장 보존과 압수수색 등 수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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