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10주년 맞아 민관협력형 마을축제로 열려
지난해 8월 열린 강일동 산치성제에서 제관들이 제례를 드리고 있다. [강동구 제공]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정훈)는 오는 8월1일 강일동 벌말근린공원 갈산 중턱 제단에서 ‘산치성제’를 지낸다고 29일 밝혔다.
강일동 산치성제는 매년 음력 7월1일~3일 중 길일을 택해 마을을 수호하는 산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민간 제례다.
임진왜란 때 충남 예산 현감이던 심희원 선생이 호랑이 등에 업혀 강일동 벌말 지역으로 피난 와 정착하면서 그 후손들이 호랑이를 산신으로 모시는 제를 지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전통도 2000년대 초 대규모 택지 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으나 강일동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부활시켜 2010년부터 정성을 다해 제를 올리고 있다.
올해는 산치성제를 복원한 지 10주년을 맞는 해로 마을 화합을 이루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형 마을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청소년 제례 체험,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드라이플라워 캘리 액자 전시, 풍물패 길놀이, 야외 대형 매직 버블쇼와 비눗방울 놀이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한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강일동 산치성제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주민들이 화합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