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반일감정은 옳지않다 지적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반전평화로 연대하는 한일 양국의 노동조합총연맹과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일본 규탄 여론을 전하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맹목적 ‘일본혐오’를 부채질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민주노총이 최근 문제가 된 한일 양국 간 갈등에 대해 맹목적 일본 혐오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배상판결을 내린 대법원의 결정에 일본정부가 경제보복으로 대응하자, 앞서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김형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앞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민주노총의 기본 입장은 ▷아베 정권의 제국주의적 정책 규탄 ▷일본 보수세력의 반성 없는 일제강점기 역사 부정과 왜곡, 신군국주의 부활 흐름에 대한 규탄 ▷정치·경제·군사적 갈등과 대결은 한일 양국 노동자들의 희생만 초래할 뿐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단순히 민족 감정에 기댄 ‘일본혐오’가 아닌 양국 노동자 연대와 아베 정권 제국주의 정책 규탄 등”이라고 했다.
노동계는 최근 일본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에 ‘불매운동’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국의 택배노동자들로 이뤄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은 지난 24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유니클로 상품 배송 거부 운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택배연대 소속 노동자들은 이미 유니클로 상품에 대한 배송 거부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자리는 배송거부운동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운동을 여론에 알렸다.
이 자리에 선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택배노동자는 대한민국 국민인 동시에,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택배노동자들은 당당히 우리의 역할을 하면서, 국민적인 저항에 함께할 것이고 불매운동의 물결은 시간이 지날 것으로 커질 것이다”라고 했다.
같은날 오전 10시께 사울역 앞에서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소속 노동자들이 앞으로 매장 내 일본제품 안내를 중단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는 일본을 규탄하며 고객에게 일본제품의 안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은 “최근의 국민적 분노는 100여년 전 한반도를 침략한 일본에 또 다시 당할 수 없다는 울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제 강점과 같은 역사가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아베 정권 조치에 맞서 대형마트 내 일본제품 안내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사회 조직 노동자들로서 우리의 역할을 다하겠단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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