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4년간 세수 133억원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2015~2018년에 온실가스 배출권 중 남은 62만8000t을 타 기관과 업체에 팔아 이같은 액수의 세수를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가운데 올해는 누적된 배출권 16만9000t 중 4만2000t이 민간에 팔려, 세수 12억원을 남겼다.

온실가스 다량 배출 기관·업체는 정부가 연 단위로 배출할 수 있는 할당량을 정해준다. 할당량보다 많이 배출한 곳은 할당량 보다 덜 배출한 곳으로부터 배출권을 사오거나, 이를 다시 되팔 수 있다. 만일 할당량 대비 초과 배출하는 곳이 배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초과분의 시장 거래가격의 3배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전국 지자체, 기업, 공사 등 589곳이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에선 138곳이 참여 중이다. 배출권은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지난 22일 기준 시세는 1t당 2만8400원이다.

서울시의 배출권 거래제 적용 시설은 자원회수시설 4곳, 상수도 시설 14곳, 물 재생 시설 4곳, 월드컵공원 등 총 23곳이다.

시는 자원회수시설의 반입폐기물 성상 검사를 강화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비닐·플라스틱류 반입을 최소화하는 한편 상수도시설·물재생시설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하고, 노후 송풍기·펌프 등을 고효율 설비로 바꾸는 등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을 다각도로 벌여왔다.

서울시로부터 배출권을 사는 업체는 ㈜세아베스틸과 건국대학교다.

시는 배출권 매도로 확보한 세수를 시 기후변화기금에 예치해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과 향후 배출권 부족 시 배출권 매입을 위해 쓸 계획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