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매년 3000여명이 교육과 일자리 문제로 중랑을 떠나고 있습니다. 교육환경개선과 경제기반확충 이 두가지가 가장 시급합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취임 후 1년을 지내보니 “중랑이 볼수록 매력적인 도시”라면서, 구민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도시로 만들고자 선결할 과제로 ‘경제’와 ‘교육’을 꼽았다. 그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지난 1년도 그랬고, 남은 3년도 이 두가지 문제에 천착할 것으로 보였다.
류 구청장은 취임 뒤 여러차례 지역 학교를 찾아 소통하면서 교육경비지원 확대가 절실함을 느꼈다. 이에 지난해 교육경비 8억원을 추가편성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12억원을 늘려 5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류 구청장은 “이는 서울 자치구 6위 수준으로 구의 재정 여건을 감안하면 파격적 지원”이라며 “더 나아가 매년 10억원 씩 증액해 2022년까지 8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정에서 역할을 보강, 보완해 줄 핵심시설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내년 개관 목표로 추진했다. 오는 10월 착공 시설로 모두 73억원을 들인다. 이 곳에선 유명강사의 온오프라인 강의, 맞춤형 진학진로 상담, 학부모 교육 등을 한다.
구는 또 올해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첫 지정돼 시비 15억원을 확보하고 20개 사업을 발굴, 추진 중이다.
민선7기 1주년을 맞아 열린 ‘중랑비전 100인 원탁회의’에서 구의 좋은 점에 대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겸손하게 소통하며 공약을 실천해가는 구청장의 모습’이 2위에 선정됐다. [중랑구 제공] |
류 구청장은 취약한 지역경제 기반 확충을 위해 패션봉제산업 육성, 신내 나들목(IC) 일대 첨단기업 유치, 신내 차량기지 이전,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의 계획을 소개했다.
중랑구 제조업의 73%를 차지하는 패션봉제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면목2~상봉2동 일대 도시재생을 통한 패션봉제업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오는 9월 활성화 지역으로 최종 확정되면 시비 200억원, 향후 국토교통부 뉴딜 대상지로 선정되면 국비 170억~18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스마트앵커시설로서 지상6층 규모 ‘중랑패션지원센터’를 2021년 준공한다.
신내3지구 지식산업센터는 내년 상반기 문 연다. 지상12층 규모로 국내외 기업 430개사가 입주해 3200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2021년 상반기에는 490개사, 3700여명 고용인원의 지식산업2센터가 들어선다. 청년 창업인구를 위한 창업지원센터 건립과 관련해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신내차량기지 이전과 첨단산업단지 조성은 지하철 6호선 연장이 전제 조건으로, 긴 호흡으로 추진한다. 현재 신내동이 종점인 6호선을 구리, 남양주, 3기 신도시 인구의 출퇴근을 위해 경기권으로 연장하고 신내 차량기지를 경기도로 함께 이전시켜, 그 부지(5만7000여평)를 첨단산업기지로 개발 2만8000여개 일자리를 창출시키는 ‘큰 그림’이다. 류 구청장은 “국토부, 서울시, 경기도, 남양주시, 구리시 등 많은 기관의 합의가 선행되어야하는 만큼 인근 자치단체와 지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부시장까지 지낸 행정가 출신의 초선 구청장이다. 그는 “직접 발로 뛰며 피부로 느끼는 행정을 하고 있다, 체감 온도 자체가 다르다”며 시청 재직 때와 다른 점을 얘기하며 “성과와 변화를 바로 체감할 수 있어 훨씬 즐겁고 보람있다. 그런면에서 자치구 행정은 살아있는 행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중랑을 제대로 변화시켜달라’는 구민의 기대를 안고 취임했던 첫날, 선서하고 다짐했던 초심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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