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성형·미용상품 홍보위한 것” 주장
강남구청 자료사진.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강남구청이 지난주 일본 유튜버들을 초청해 ‘미용·성형 관광’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보복적 무역전쟁’ 시사에 국민적 저항이 번지는 시점에서, 국민 혈세를 들여 일본인 대상 관광 행사를 진행했다는 점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사 주최측인 강남구청은 “이럴 때일수록 더욱 일본에 한국상품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24일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난주 강남 일대에서 일본 유튜버를 초청하고 강남권 병원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와 세미나를 진행했다. 팸투어는 지자체가 자신의 관광상품을 홍보하기 위해서, 여행업자나 유명인사 등을 초청하는 ‘사전답사 여행’이다. 강남구청이 세비를 들여 일본 유튜버 초청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팸투어는 유튜버들을 강남 일대에 초청해서, 관내에 있는 병원을 소개하고, 성형·미용상품의 시술 방법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함께 진행된 세미나는 ‘우리 한국 성형의 이미지’, ‘양악수술의 오해와 진실’, ‘건강한 미를 위한 한의학의 접근법’ 등 미용·성형과 관련된 분야였다.
강남구청은 올해 4차례 팸투어를 계획했다. 지난 4월에는 카자흐스탄 인사들을 초청하고 행사를 가졌다. 지난주께 이뤄진 일본유튜버 팸투어는 강남구청이 올해 진행한 두번째 미용·성형 관련 팸투어였다. 강남구청 측은 최근 한일관계와 이번 팸투어를 따로 떼어놓고 봐달라는 입장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 사업이 지난해 141%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 38만명 중 9만5000명이 강남을 찾는다”면서 “이번 팸투어는 국익을 위해 진행한 행사”라고 항변했다.
한일관계가 냉각기를 맞은 상황에서 꼭 행사를 진행했어야 하냐는 질문에는 “한일 관계가 나쁠 수록 한국 상품을 더 해외에 판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미 사전에 준비된 행사라 이를 취소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케이컬쳐(K-Culture)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성형과 미용상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에 각자 팸투어를 진행하면서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을 초빙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도 지난달 일본인 메이크업아티스트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을 상대로 한 ‘경제 전쟁 선포’가 이뤄진 이후 팸투어는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