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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국에서 대마초를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확인결과 이들 일당이 국내에 들여온 대마초 규모는 모두 3.5kg에 이르며, 경찰은 총 2kg(시가 2억원 상당)의 대마를 압수했다. 나머지 1.5kg은 이미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심모(29) 씨를 포함한 마약공급책 23명을 검거하고 심 씨와 부부관계인 도주한 마약공급책 미국 영주권자 권모(33) 씨에 대해서는 지명수배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권 씨를 검거하기 위해 미국 마약단속청(DEA)과 공조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간 국내에 약 3.5kg 규모의 대마초를 들여와, 이중 1.5kg 분량을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심씨 검거 과정에서 유통되지 않고 남은 대마초 2kg 분량을 압수했다.

이번에 검거된 대마 밀매단의 중심은 권씨와 심씨였다. 혼인관계인 권씨와 심씨는 미국에서 마약을 들여와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중간 관리책’을 모집했다. 이들이 모집한 중간 관리책 대부분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영어강사로 일하는 사람들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파산 직전인 경우가 다수였다.

중간 관리책들은 권 씨와 심 씨 부부가 들여온 마약을 받아, 소량으로 쪼개 판매했다. 판매 단위는 1온스(약 28g)였다. 심 씨와 권 씨 부부가 1온스 분량의 마약을 중간관리책에게 180만원에 판매하면, 중간관리책들은 이를 280만원에 판매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접선과 거래 장소를 복잡하게 계획해 범행을 저지르는 주도면밀함도 보였다.

이들 일당에게 대마를 구입한 33명은 대부분이 수도권 일대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개 약 3~5회 씩 대마를 구입해 흡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로 도주한 권 씨가 국내에 있는 마약 구매자들을 상대로 계속 마약을 밀수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밀수입되는 마약류를 적극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