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 [연합] |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먹튀’ 논란으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베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일본 홍보 영상에 출연한 점이 재차 논란 거리가 되는 것이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에서 방영한 일본 후쿠시마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방사능 유출로 환경 오염 등 사고가 있었지만, 7년간 지역 생태가 살아났다는게 방송의 주요 내용이다.
특히 이 씨는 영상을 통해 후쿠시마 먹거리가 안전하다는 취지의 역할로 출연했다. 이 씨는 과수원을 방문해 복숭아를 먹으면서 “색깔이 예쁘다. 참 맛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당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이 씨는 ‘나는 과학의 시선으로 후쿠시마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명했다.
이 씨는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정보와 사람들 사이에서 유통되는 이상한 정보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아울러 “믿을만한 구석 없이 떠다니는 후쿠시마에 대한 이야기 중에 진실이 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이번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지난 2008년, 11일 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하고 귀환한 한국 우주인 1호다. 이 씨는 임무수행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각종 특강을 하며 지내다 2012년 휴직계를 내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먹튀’ 논란이 일었다. 미국에 거주 중인 그는 인공위성을 개발·렌탈하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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