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소아 서혜부 탈장은 약 10%에서 가족력을 가지고 있으며, 남자아기가 여자아기보다 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합니다. 태아가 엄마의 자궁에서 자라는 동안, 남자아기에는 고환, 여자아기에서는 난소가 태아의 뱃속에 위치하고 있다가 임신 기간 중에 이동을 시작하는데 정상적인 이동이 끝나면 이 길은 저절로 닫히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의 아기들은 이러한 길이 닫히지 않고 태어나게 되는데 정상 신생아의 약 1~5%에서 닫히지 않은 초상돌기로 뱃속의 장기가 빠지는 서혜부 탈장이 발생하여 수술적인 처치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발생한 소아 서혜부 탈장의 원인인 열린 초상돌기의 길은 저절로 막히지 않습니다. 탈장된 장기 (주로 장 또는 난소)가 다시 배 안으로 복원이 된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복원되지 않을 경우(이를 감돈, Incarceration 이라고 한다.) 작은 틈에 끼인 혈관이 탈장된 장기로의 혈액 공급을 못하게 되어 탈장된 장기가 괴사하는 이른 바 교액(Strangulation)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유일한 치료방법은 수술을 시행하여 장기가 탈출하는 길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수술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는 탈장이 일어나는 길 위에 절개를 시행하여 수술하는 방법으로, 배 바깥쪽에서 탈장의 길을 찾아서 막아버리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복강경을 이용하여 수술하는 방법으로, 3개의 복강경 기구를 사용하여 배 안쪽에서 탈장의 길을 막아버리는 방법입니다.
소아의 서혜부 탈장, 특히 신생아나 영아의 경우 처음 발생했을 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킬 때 서혜부 및 사타구니의 좌우 대칭 여부를 관찰하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소아 서혜부 탈장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질환이 아니며 오히려 장 괴사, 천공, 복막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소아외과 전문의와 상담 하여야 합니다,〈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외과 오채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