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 시내버스 노사가 마라톤협상 끝에 임금 인상률 등에 전격 합의하고 김희정 대전시지역버스노조 위원장(왼쪽)과 김광철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오른쪽)이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허태정 대전시장.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17일 예고됐던 대전 시내버스 노조 파업이 철회돼 우려했던 12년 만의 버스 대란은 피하게 됐다.
대전 시내버스 노사는 파업을 하루 앞둔 16일 마라톤협상 끝에 임금 4% 인상 등에 전격 합의했다.
김희정 대전시지역버스노조 위원장과 김광철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이날 오후 10시 10분께 서구 탄방동 버스운송조합 회의실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서에 서명했다.
17일 오전 5시 30분 첫차 운행 중단을 7시간 20분 앞둔 시점이자 2차 조정회의 돌입 약 8시간 만이다.
노사 양측은 마라톤협상 끝에 임금 4.0% 인상과 무사고 수당 월 11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조정안에 합의했다.
임금인상률에서 사측은 3.6%를 고수했으나 노조의 4.0% 인상 요구를 수용했고, 무사고 수당 월 15만원을 요구하던 노조도 한발 물러섰다.
내년 1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시프트 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시프트 근무제는 현재처럼 일단 하루 9시간씩 주 5일 동안 45시간 일하고, 주 52시간까지 여유 있는 나머지 7시간은 배차 등을 조정해 추가 근무하는 방안이다.
김희정 위원장은 “최종 합의 내용이 좋고 나쁨을 떠나 노사가 합의를 이뤄낸 것 자체에 만족한다”며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노사 협상을 적극 중재에 나선 허태정 대전시장도 “여러 가지 쟁점이 있었지만, 노사가 시민 우선이라는 가치에 부합해 한발씩 양보해 합의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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