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체고 수구팀 선수들이 16일 광주수영대회에서 볼보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광주수영대회 조직위] |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의 유일한 구기 종목인 ‘수구(水球)’ 경기는 선수들의 역동적인 경기력으로 한 번이라도 경기를 직접 보게 되면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이 수구 경기에도 축구나 야구, 테니스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볼보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아웃라인이 적용돼 있는 구기 종목에서 아웃된 공을 가지러 뛰어가는 볼보이는 우리가 자주 봐왔지만, 수영장 끝에 각각 1명씩 2명의 볼보이가 물에 뛰어들어 수영으로 공을 가져오는 모습은 생소하기만 하다.
8분씩 4피리어드로 진행되는 경기시간 내내 공이 아웃될 때마다 수십 번 물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 ‘선수 못지않게 힘들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서울체고 수구팀이 이처럼 선수들 못지않게 많은 수영을 하며 수구 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수영대회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는 서울체고 학생은 조성우·이화섭·김선래·배원빈·오경민·박정우·최정근·권태우·정승기·김중훈·박하민 군으로 모두 11명이다.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열린 16일 서울체고 수구팀 선수들이 볼보이 자원봉사를 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광주수영대회 조직위] |
보통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해 오후 9시35분에 끝나는 현재 수구 예선에 맞춰 이들의 일정도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수구경기장에 머물며 보조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주장 조성우 군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다”며 “사실 공이 대기하는 자리 반대편 쪽으로 떨어지면 왔다갔다 40m를 수영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수영은 누구보다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조 군은 “그래도 평소 영상으로만 봤던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보면 그런 힘든 점도 모두 잊혀진다”면서 “경기 자체가 재밌고 팀워크가 중요해 함께하는 즐거움이 큰 수구를 앞으로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사실 서울체고 수구팀은 올해 국내 고등부 경기에서 우승을 두 차례나 거머쥔 수구 강팀이다. 서울체고 수구팀을 국내 고등부 최강자로 만든 사람은 정찬혁 코치의 공이 크다.
정찬혁 서울체고 수구팀 코치는 “세계대회를 국내에서 보는 것이 쉽지 않아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수구의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많은 사람들이 수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서울체고 수구팀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고생한 우리 학생들에게 맛있는 전라도 광주음식을 사줘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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