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베를린까지
부산시와 부산국제교류재단은 17일 오전 9시 부산역 대합실에서 ‘2019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출정식을 열고 24박 2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행사는 유라시아 주요 도시와의 우호 교류·협력으로 유라시아 관문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고 부산 주도 북방협력 비전 실현의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출정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랴브코브 겐나디 주부산러시아총영사, 투찡창 주부산중국부총영사, 자르갈 싸이한 주부산몽골영사, 정진성 독일 명예영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회의 부산울산지역본부 대표,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장, 부산역장 등이 참석한다.
유라시아 대장정은 부산시와 부산국제교류재단이 2016년부터 매년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도시외교 활동이다. 해마다 대학생과 시민 등 50~60명이 참가하는 전국 유일의 유라시아 대륙횡단 민간외교 사절 행사다.
지난 2016년 제1기를 시작으로 올해 제4기를 맞이한 ‘2019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의 가장 큰 특징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종점으로 하던 이전과 달리 실제로 기차를 타고 아시아를 넘어 서유럽까지 횡단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를 거쳐 독일 베를린까지 대장정의 구간을 연장했다는 점이다. 출정식 장소를 부산역으로 택한 것도 유라시아 횡단열차의 시·종점이 부산역임을 알리기 위함이다.
출정식 중에 오 시장과 주요 내빈들은 대형 기차모형을 들고 유라시아 횡단열차가 부산역을 출발하는 퍼포먼스와 부산역장이 오 시장에게 부산발 베를린행 대형 열차 승차권을 증정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대원들에게도 부산발 베를린행 열차표를 기념품으로 나눠준다. 특히 올해는 유라시아 횡단열차의 부산 출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오 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출정식을 마친 대장정 단원들과 함께 직접 열차를 타고 구포역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출정식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 열차는 부산역을 오전 9시 57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로 바깥 벽면에는 ‘부산→평양→베를린 1만2,218km 대장정’이라고 적힌 이정표와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부산에서 베를린까지’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도 부착한다.
출정식을 마친 단원들은 김해공항을 출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중국의 쑤이펀허, 하얼빈, 베이징, 몽골 울란바토르, 러시아의 이르쿠츠크, 예카테린부르크, 모스크바, 폴란드 바르샤바, 독일 베를린까지 총연장 1만2,218km의 대장정에 오른다. 이들은 부산-블라디보스크 구간을 제외하고는 방문하는 모든 도시를 열차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