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률, 장애위험 등 개선 효과 공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머크(대표 글렌 영) 바이오파마는 지난3월 미국FDA 허가를 받은 신약 ‘마벤클라드’가 넉달만에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발 이장성 다발성경화증(RRMS) 치료를 위한 단독요법으로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머크가 개발한 마벤클라드는 이러한 다발성경화증의 재발 빈도를 감소시키고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새로운 치료제이다. 2년 간 최대 20일 경구 투여하며, 임상 효과는 4년까지 지속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마벤클라드는 2017년 8월 유럽에서 최초 허가됐으며, 올해 미국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50여 국가에서 출시됐다.
이번 국내 허가는 재발 이장성 다발성경화증 환자(12개월 간 최소 1회 재발을 경험) 1326명을 대상으로 마벤클라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무작위,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임상연구 성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마벤클라드(3.5㎎/㎏)군의 연간 재발률은 위약군 대비 57.6% 감소했다(p<0.001). 치료 후 96주 간 무재발환자비율도 마벤클라드(3.5㎎/㎏)군이 79.7%으로 위약군의 60.9% 대비 개선됐다(p<0.001). 또한 2년 간 마벤클라드(3.5㎎/㎏)를 투여한 환자의 재발 빈도 감소 및 장애 진행 지연 효과가 4년차까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자베드 알람 총괄 제네럴 매니저는 “마벤클라드는 최대 20일의 단기 치료만으로 4년 동안 지속적인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국내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매우 높여줄 수 있는 혁신적인 진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발성경화증은 20~40대에서 나타나는 비외상성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뇌·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마비를 일으키는 자가면역성 희귀질환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다발성경화증 유병률은 10만명 중 3.5명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기도 하지만 반복된 재발로 비가역적인 신경 손상이 축적되면 장애가 남게 된다. 특히 다발성경화증의 가장 흔한 형태(85%)인 ‘재발 이장성 다발성경화증’은 신경학적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서 장애가 축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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