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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배터리 이어 '소재'로…전기차 시장 이끈다
- 경량화 핵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새 성장축으로
-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도 진입…배터리와 시너지 기대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LG화학이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 이어 소재 사업 강화를 천명하며 전기차 관련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고부가 첨단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본격적인 채비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9일 신학철 부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첨단소재 사업은) 전기차의 경량화, 전장화를 타깃으로 배터리를 통해 앞선 지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토털솔루션으로 할 수 있다”며 “전기차 접착제, 경량화 소재 등 사업에 전지와 아울러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 신 부회장은 자동차소재 등 첨단소재 사업을 향후 LG화학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비중있게 다뤘다.

신 부회장은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새로운 사업 구상의 신호탄을 쐈다. 신 부회장은 당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석유화학, 전지 사업에 이어 제3의 성장축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밝히며 소재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차 관련 첨단소재 사업 강화 방침을 밝혔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P는 ‘철에 도전하는 플라스틱’으로 불릴 정도의 고강도에 경량화, 성형가공성이 높아 국내 수요의 42% 가량이 자동차 부품용으로 쓰이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EP 1위 업체 자리를 넘어 중국 충징 EP공장 가동을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강화도 노리고 있다. 오는 2020년 글로벌 EP수요가 1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차량용 EP의 비중이 65%에 달해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자동차용 접착제 사업의 강화 방침도 확고히 했다. 자동차용 접착제는 차체 조립 때 기존 나사나 용접을 대체해 사용되는 것으로 차량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주로 쓰인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차량 경량화 추세에 따라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각광받고 있는 시장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쿡엔터프라이즈로부터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 업체인 유니실(Uniseal)을 인수하며 관련 사업 준비를 마쳤다. 세계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조5000억원, 2023년 8조4000억원으로 매년 8% 이상의 고성장을 예상되는 유망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LG화학의 이같은 전기차 소재 분야 사업 강화는 기존의 배터리 사업과의 판매, 마케팅 연계 등을 통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충분히 매력적인 사업 확대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LG화학이 전기차 관련 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향후 시장점유율 확대에서 배터리 사업과의 동반 성장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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