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세계김치연구소는 식품첨가물 20종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분석법을 최초 개발하고, 시중에 유통되는 김치의 식품첨가물 사용 여부를 분석했다고 9일 밝혔다.
비살균 식품인 김치는 식품의 부패를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보존료’와 붉은색 김치의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타르색소’의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인공감미료의 경우 사카린나트륨 등 일부 품목만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수입 신고된 김치류 등에서 합성보존료(9건), 인공감미료(1건, 사이클라메이트), 타르색소(1건)가 검출된 바 있다. 국민 건강을 위해 김치에 첨가물 사용을 식품위생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이처럼 김치에서 검출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식품첨가물 분석에 드는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식품첨가물 20종의 동시분석이 가능한 신속 검출법을 개발했다. 이 분석법은 극미량의 오염도를 검출하는 고감도 분석방법으로, 질량분석법의 다중반응 모니터링을 활용해 식품첨가물 20종에 대한 동시 분석 조건을 개발하여 유효성 검증 후 분석법을 확립했다.
이번에 개발된 분석법은 기존 분석법에 비해 동시 분석 가능 항목을 7종에서 20종으로 확대한 반면, 분석 소요 시간은 절반(5.5분 이내)으로 단축해 분석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김치연구소는 이 분석법을 바탕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김치 중 40종(국산 20종, 수입 20종)을 수집, 식품첨가물 사용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검사 결과 보존료 및 타르색소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인공감미료 중 사카린나트륨이 일부 검출되었지만 이는 식품첨가물공전의 허용 기준 이하로 확인됐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김치 위생 안전에 대한 불안 요소를 예방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섰다”며 “새로 개발된 동시분석법이 김치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향후 잠재적 위해 물질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김치의 위생‧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애널리티컬 레터스(Analytical Lett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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