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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시,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에 시민 반발 확산 ‘들끓어’
김포시·김포시의회, 보여주기식 행정 및 책임론 비난 받아
김포시 공익감사· 시장 주민소환제…집단 손해배상·선출직 전원 사퇴 요구도

[헤럴드경제(김포)=이홍석 기자] 김포시가 경기도 김포 광역교통수단인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개통 연기로 시민 반발이 점차 확대되면서 들끓고 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연기가 비난의 화살이 돼 김포시와 김포시의회를 향하면서 ‘보여주기식 행정’은 물론 ‘책임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김포시는 시민 반발이 거세지자 긴급 수습에 나서고 있다.

김포시는 오는 27일 개통 예정이던 김포도시철도 개통을 연기한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시민설명회를 9일부터 김포 전역으로 확대해 개최한다.

하지만, 김포시민들은 개통 연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비판에 나섰다.

시민들은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시민 불편에 대해 책임지라고 반발했다.

정 시장은 지난 8일 오후 김포아트빌리지에서 김포도시철도개통 지연에 따른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의 격한 항의로 무산됐다.

지난 8일 오후 김포시 운양동 아트빌리지 앞에서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과 관련해 정하영 김포시장이 주민설명회를 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시위로 무산됐다.

김포시민 250여명은 설명회가 열리기 전 김포아트빌리지 앞에서 선출직 공무원 전원사퇴와 개통지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설명회 개최를 거부했다.

시민들은 “정하영 시장을 포함한 홍철호·김두관 의원, 시의원들이 도시철도 개통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하영 김포시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김포도시철도 관련 안내글에도 김포시 행정을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댓글을 통해 “(지난해) 11월에 시장이 책임지고 개통시키겠다고 했던 말과 시민 불편과 금전적 피해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해달라. 시민 불편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대책을 가져와 달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시민은 “2번이나 (개통) 연기에…. 너무 무능하고 또 무능하다. 책임지고 자진 사퇴하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에 대한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청원 글을 통해 김포시가 철도과까지 구성해 진행하는 사업이 이렇게 오해 지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 한모(50)씨는 “주 52시간 근무제로 버스운영도 축소한 상황에 철도까지 개통을 연기한다고 해서 시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교통문제에 민감함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 김포시의회는 최근 입장문을 발표하고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에 대해 사과의 말을 시민에게 전했다.

또 김포도시철도 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철도 개통에 관련된 사항을 시의회에 명확히 제시해달라고 김포시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김포도시철도 개통지연에 따른 책임론을 거론하며 김포시의원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후폭풍이 지역 정치권의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운양동 등 김포한강신도시 20여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로 구성된 김포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골드라인 2차 연장은 행정과 정치권의 무능에서 시작됐다”며 “시장과 시의원 전원의 사퇴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도시철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데다 3기 신도시 발표로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됐다”며 “이 모든 약속은 선거용 말장난에 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합회는 “정하영 시장은 도시철도 정시개통의 사명을 받고 시장에 당선됐다. ‘최근에는 다시 개통이 연장되면 책임까지 지겠다’고 했다”며 말한 대로 책임을 져달라고 압박했다.

연합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하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사퇴 할 의원은 한명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변명과 거짓뿐인 정치인들이 다시 김포시민을 대표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시청 시위와 함께 시민의견 수렴을 통해 김포시를 상대로 한 공익감사와 주민소환제에 이어 집단 손해배상과 선출직 전원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김포시가 대책으로 내놓은 ‘차륜 절삭(차량 바퀴를 깎는 것)’과 ‘차량 방향전환’이 임시방편일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시을)은 보도자료를 통해 “차량 바퀴를 절삭하고 차량 방향을 자주 바꾸는 것은 임시방편은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김포시가 문제를 지나치게 순진하게 보고 허술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철도 안전진단을 국외 기관에 맡길 것을 제안했다.

김포도시철도 사업은 김포 한강신도시 건설에 따른 광역교통개선 대책의 하나로, 총사업비 1조5086억원을 들여 23.67㎞ 구간의 정거장 10개소를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열차를 운영하는 것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개통이 추진됐지만 건설 지연으로 점검이 늦춰져 이달 27일로 개통이 한차례 연기됐는데 차량 결함으로 개통이 다시 연기됐다.

앞서 정 시장은 지난 5일 김포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량 결함으로 김포도시철도 개통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개통 예상 시점은 원인 분석·대책 검증·관련 행정절차 등을 들어 두 달여 뒤인 9월께로 예상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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