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수사하겠다.피해자 회복 노력” 약속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민갑룡 경찰청장이 베트남 경찰총수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된 베트남 이주여성 폭행사건과 관련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민 청장은 8일 오전 경찰청에서 또람 베트남 공안부 장관을 접견,“최근 한국 내에서 발생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사건이 발생하여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베트남과 한국 경찰 총수가 만나 ‘치안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인 남편이 부인인 베트남 출신 부인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고 베트남과 한국 모두 국민적 공분이 이는 상황에서 민 청장이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공교롭게도 사건이 일어난 전남 영암은 민 청장의 고향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는 A(36) 씨가 부인인 B(30) 씨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찬 뒤, 머리와 옆구리 등을 재차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A 씨는 “치킨와, 치킨 먹으라고 했지. 음식 만들지 말라고 했지? 여기 베트남 아니라고”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두살 배기 아이는 엄마가 맞자 “엄마, 엄마”를 외치며 울음을 터트린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A 씨를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전남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 부인 B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술을 마시고 욕설을 하고 폭행했으며 B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 청장은 이날 또람 장관을 만나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지 27년이 되는 해이며,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지 1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라며 “치안분야에서도 ’05년 5월 MOU 체결 이후 그간 양국 경찰이 긴밀히 협력해온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은 인터폴 공조 등을 통한 도피사범 검거 및 송환을 활성화하고, 공조수사를 더욱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