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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슬 달아오르는 강북 시장… 매도자 우위 시장 형성되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온기가 강남을 넘어서 강북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재건축과 같은 투자상품은 물론 일반아파트로까지 상승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은 정부가 내놓을 추가 대책에 주목하고 있다.

5일 KB국민은행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70.2로 지난주 65.5보다 4.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20일 40.9를 찍은 이후 6주 연속 올라 25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 폭등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던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강북의 매수우위지수는 82.3에 달해 심상치 않은 징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15일(84.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국적으로도 가장 높다. 강남(56.3)은 물론이고, 올해 내내 주택시장 열기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대전(59.9)보다도 높다.

매수우위지수는 공인중개사들에게 매수자가 많은 지 매도자가 많은 지를 물어 ‘0~200’의 범위로 측정한다. 기준점인 100보다 높으면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낮으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는 100보다 낮기 때문에 매도자가 더 많지 않느냐고 해석할 수 있지만 현재 상승속도는 충분히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게 되면 사실상 폭등장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 들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단 세차례에 불과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인 ‘2017년 5월22일~7월31일’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인 ‘2018년 1월8일~3월26일’,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여의도 통개발 발언으로 집값 상승이 촉발된 ‘2018년 7월30일~10월1일’이다. 해당 시점에는 집값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뛰었고, 그 시점을 전후해 100 미만을 기록한 시기에도 집값은 상당한 폭으로 올랐다.

실제 강북 곳곳에서는 신고가를 기록하는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2500만원에 거래돼 1년여전의 전고가보다 1억원 이상 뛰었고, 마포구 용강동의 래미안용강 전용 114㎡도 6월말 12억9500만원에 전고가보다 1억7000만원 높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세를 비교적 보수적으로 반영하는 한국감정원의 이번주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상으로 봐도 강북의 도심권(0.03%), 동북권(0.01%), 서북권(0.03%)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북 지역의 매수우위지수가 높게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는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것이 꼽힌다. 대출 등 주택 매수 자금 규제가 큰 상황에서 강남의 주택을 구입할수 있는 수요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임대주택등록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이 주로 강북에 포진해 있기 때문에, 4~8년간은 매물로 나올 수 없는 주택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 투자자문센터 차장은 “정부의 지난 대책으로 수요는 충분히 억제했지만, 임대사업등록제도, 재건축 인허가 지연 등으로 인해 공급이 더 많이 위축됐다”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양도세 인상, 재건축 가능 연한 연장 등도 공급을 더 위축시킬 수 있어 집값 안정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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