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대로 일본에 갔던 연예인들 엉뚱한 비판 대상 되기도
한 시민이 만든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포스터,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 수출되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막아서면서 이에 분노한 한국 국민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 불매운동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연예인들의 퇴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한국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 판결을 내리자,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공정 핵심 소재 3종을 수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우선 온라인 상에서는 불매 기업 명단이 확산되고 있다. 소니와 니콘, 유니클로와 세븐일레븐, 닛산 등 90여 곳의 일본계 기업이 대상이 됐다. 일부 시민들은 자체적으로 일본제품 불매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포스터는 카카오톡 등 프로필 사진에도 쓰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시민들이 나섰다. 지난 4일 서울중구 명동의 유니클로 앞과 용산도요타 앞, 용산역광장 등에서는 대학생들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시민단체 겨례하나 소속으로, "배상대신 보복, 일본에 분노한다. 전범기업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팻말을 들었다. 겨례하나는 다른 시민단체와 함께 '강제동원 공동행동'이라는 연대단체를 만들었다. 이들은 이날 일본대사관 앞에서의 기자회견 계획도 마련했다.겨례하나 관계자는 "불매운동은 국민들이 일본의 보복에 따른 분노가 표현된 것"이라며 "강제징용에 대한 사죄를 비롯한 역사 청산 움직임으로 전개시킬 것"이라고 했다.
일본제품 불매와 관광거부를 선언한 농민단체도 있다. 경기도농민단체협의회는 지난 4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비판, 일본 제품 불매와 관광거부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여행 거부 운동까지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추진 조직을 만들어 제2의 항일운동을 벌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에는 새농민회 경기도연합회, 경기도 화훼협회, 농촌지도자 경기도연합회, 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 수는 9만여 명에 달한다.
불매운동의 타겟이 된 기업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불매 대상에 오른 미니스톱 관계자는 "현재 매출에 영향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미니스톱의 지분은 100% 일본계 회사가 가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일본과 관계 없다"며 적극 항변을 하기도 한다. 세븐일레븐이 대표적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저희는 미국 브랜드"라며 "세븐 코리아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일본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 세븐일레븐은 '일본기업'논란이 일고 있는 롯데지주가 79.66%의 지분을, 신동빈 회장 등 일가가 15%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일본 국적 연예인의 국내 활동을 중단시켜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사나, 모모, 미나와 아이즈원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등이 대상이 됐다. 애먼 피해자가 생기기도 한다. 일본 지인집을 방문했던 배우 이시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 방문 소식을 알렸떤 이시언은 "이시기에 왜 일본을 방문했냐"는 비난 글이 쏟아지자, 지인의 초대로 방문했다고 해명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