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파업 동력 떨어져… 연장 가능성 낮아"
급식파업이 시작된 지난 3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등교길 풍경. 평소 학교에서 제공되는 급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던 아이들이 이날은 도시락을 들고 등교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이하 학비연대)의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4일에도 초중고교 급식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학비연대 측은 당초 이번 파업 기한을 3일부터 5일까지 사흘로 잡았다. 다만 5일 이후에도 협상 진척이 어려울 경우 예상보다 파업이 장기화될 공산도 있다. 학비연대측은 5일 파업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 배동산 학비연대 정책국장은 “4일 오전 현재까지 교육당국으로부터 교섭을 하자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파업이 연장될지 여부는 5일이 돼야 결정이 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교육당국과 학비연대측은 예고한 파업이 끝난 후인 오는 7월 9일과 10일 이틀간 실무교섭을 계획하고 있다. 학비연대측은 파업중인 3~5일이라도 교육당국이 교섭을 요구하면 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교육당국은 파업이 끝난 이후 실무교섭에 응하겠다는 분위기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파업 기간에는 파업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 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파업이 끝난뒤에 교섭을 할 것”이라고 했다.
예고된 3일 보다 파업기간이 늘어나도, 학비연대의 파업은 여전히 합법적이다. 학비연대는 ‘3일 이상 파업’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학비연대는 지난달 19일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양 측에 조정중지를 통보했고 현재까지 노조의 파업은 법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배동산 국장은 “파업 기간이나, 횟수에 제한이 없어 장기화된다고 해도 합법성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당국은 파업의 장기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라, 첫날에는 파업에 참여한 사람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파업이탈자들이 많이 생겨 동력도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파업 첫날인 3일 오전 10시 기준 파악한 파업자 수는 첫날 2만2004명(14.4%)이지만, 같은 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파악된 둘째날 파업 예정자 수는 2만575명(13.6%)으로 하루사이 1429명 줄어들었다. 급식파업에 참여한 학교 수는 3일 2802개교, 4일 2581개교였다.
한편 전날 학비연대의 파업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전국 1만426개 학교 중 44.1%인 4601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2797개교가 급식대신 빵, 우유 등을 점심 대용으로 학교 자체적으로 제공했고, 635개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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