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계약금 한미 몫..."열정적 연구개발 도전" 호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도전하지 않는 자들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도전을 열정적으로 이어가며 놀랄만한 성과를 내다가 두어번 착오가 생겼다고 쓴 소리를 내는 것은 참으로 치졸한 짓이다.
우리는 '와한족'의 안녕을 위해 도전하다가 좌절되어도 다시 시도하고 마침내 조금씩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는 은섬('아스달연대기' 주인공) 같은 이를 '영웅'이라고 부른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신약만으로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이다. 자타공인 국내 최대이다. 신약이 많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 가장 많다는 얘기이다.
한미약품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셀트리온과 함께 국내 투톱이다. 만약 연구개발이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간주됐다면 한미약품의 자산가치는 국내 최고 수준일 것이다.
한미약품 본사 사옥 |
한미약품이 또 다시, 야심차게 도전하던 비만당뇨병 치료제가 미국 임상 2상에서 '부분 미흡'을 노출하면서 얀센에게 기술수출하면서 줬던 권리를 반환받았다.
그리고 한미약품은 재도전을 다짐했다. 한미약품은 얀센의 비만당뇨치료제 권리 반환 소식을 알린지 하루 만인 4일 “미지의 영역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빈번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글로벌 신약 창출의 길은 어렵지만, 한미약품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얀센이 수행한 임상 2상 결과에 대해서 한미약품은 “역설적으로 비만환자의 체중감량에 대한 효과는 입증을 한 셈”이라며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게 혈당 조절에 대한 니즈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가 됐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향후 개발 방향을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우리의 행보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R&D 방향성에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면서 제약강국을 향한 혁신과 도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와 스펙트럼, 제넨텍, 테바 등 한미약품에는 여전히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실시간으로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들도 30여개에 달한다”며 “R&D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견고한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비만당뇨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중단에도 불구하고 얀센이 1230억원이나 되는 계약금을 돌려받지 않기로 한 것은 한미약품이 시도한 이번 의약 신기술이 상당히 유의미했다는 판단, 한미약품의 다양한 글로벌 협력행보, 연구개발에 대한 집념과 진정성 있는 협업태도에 대한 신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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