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 받는 이른바 '언택트(Untact)' 소비가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구매력이 높은 40대에게까지 확산 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Untact) 소비의 트렌드에 대한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이 2017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가맹점 15곳의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와 현대캐피탈의 언택트 관련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먼저,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언택트 소비는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40대 소비자들의 언택트 이용 증가율이다. 40대가 언택트 관련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은 최근 2년 사이 500% 가량 증가했다. 이는 20대(235%) 및 30대(304%)의 증가율을 크게 앞지른 수준이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분석한 언택트 주요 가맹점의 매출은 2017년 1월 67억원에서 2019년 6월 359억원으로 늘었다.
현대캐피탈의 비대면 자동차금융 서비스인 '디지털 자동차금융 신청시스템' 이용 결과도 이와 같은 흐름을 보인다. 2017년 5월 시작된 이 서비스 또한 출시 초기 대비 550% 성장하는 등 전 연령대에서 이용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40대의 높은 이용률이 눈에 띤다. 이 서비스의 연령대별 이용자 분석 결과, 40대의 이용이 28.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40대의 이용률이 높아진 언택트 서비스는 편의점과 배달 영역으로 나타났다. 40대 소비자가 무인 편의점에서 결제한 금액은 2017년 동기 대비 5320% 늘어나 20대(2555%), 30대(1879%)를 앞질렀다. 배달 영역 또한 502% 늘어나 20대(230%), 30대(298%)보다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20대는 교통과 음식·음료 영역에서 30, 40대의 증가세를 앞질렀다.
소비자들은 언택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이유로 '편의성'을 꼽았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이 리서치사 입소스 코리아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8.7%가 언택트 서비스를 선택한 이유로 '대기 시간 감소', '편리한 결제',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가능한 주문'에 있다고 답했다. 기존 언택트 서비스의 성장 요인으로 꼽혀온 '직원 및 판매원과의 접촉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응답도 10.7%를 차지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패턴으로만 알고 있었던 언택트가 전 연령대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40대의 가파른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며 "앞으로 현대캐피탈의 '디지털 자동차금융 신청시스템', 현대카드의 실시간 발급 서비스 및 AI-ARS(인공지능자동응답시스템)와 같은 직원과의 과도한 접촉을 줄이면서도 고객 편의성을 높인 상품과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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