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전신마비로 20년이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아들과 그를 돌봐온 아버지가 병원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버지가 남긴 메모를 통해 부자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일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천안 한 병원 병실에서 아버지 A(76) 씨와 아들 B(49)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간호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에는 삶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1997년 공사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크게 다쳐 전신 마비가 된 아들을 23년째 돌봐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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