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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닐봉지 속 화상 강아지 결국 숨져…경찰 '학대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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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인천에서 뜨거운 물이 든 비닐봉지에 담겨 버려졌다가 구조된 생후 1개월 된 강아지가 치료 도중 숨지자 경찰이 학대 정황을 의심해 수사에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범인을 잡아달라는 호소 글이 올라와 있다.

1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만월산 터널 인근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강아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지난달 11일 오후 11시께 이 강아지를 발견한 뒤 집과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강아지는 몸무게는 2㎏ 가량이었으며 따뜻한 물과 배변 패드와 함께 비닐봉지에 담겨 버려진 상태였다.

이 강아지는 병원 검사 결과 피부에 전신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이틀 넘게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죽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강아지를 학대한 용의자를 쫓고 있으나 지금까지 확보한 CCTV에는 누군가 강아지를 유기하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배변 비닐 화상학대견 미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최근 인천 만원산 터널 인근에서 강아지가 못 나오게 비닐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단단히 묶어 버린 것 같다"며 "병원 정밀검사 결과 온몸에 불로 지진 흉터와 피멍이 있으며 한쪽 눈은 함몰돼 핏줄이 터져 있었고 두 다리는 꺾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아지가 발견된 곳에 CCTV가 3대나 있는데 최초 신고자는 카메라에 찍혔지만 (학대하고) 버린 범인은 안 보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경찰의 보다 적극적인 수사를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과 탐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강아지를 버린 용의자가 검거되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청원에는 1일 오후 1시 17분 기준 1만296명이 동의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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