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1등, 사단 표창까지 받았지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2월12일 배우 이준 관련 뜻밖의 루머로 연예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해 10월 군입대한 배우 이준이 군생활중 손목에 자해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준 소속사인 프레인TPC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루머는 20분만에 즉각 진화됐다.
소속사는 “이준은 손목을 자해하거나 그린캠프에 입소한 사실이 없다”면서 “한 번도 공개 한 적 없지만 이준은 배우 활동 중 공황장애 증상을 겪어왔다. 입대 즈음에도 힘든 상황이었으나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자원입대 했다”고 해명했다.
배우 이준 [사진제공=연합뉴스] |
그린캠프는 군 복무 부적응 병사 등을 입소시켜 군생활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한달 보름여가 지난 3월30일 다시 속보가 떴다.
▶배우 이준, 복무 부적합 판정=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배우 이준이 현역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아 보충역으로 편입됐다는 것이다.
보충역이 되면 군인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치게 된다.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제대하는 것, 군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이준이 현역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유는 공황장애로 알려졌다.
의학계에서는 공황장애를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설명한다.
육군 측은 “군 부대 문제는 아니다”라며 “자세한 이유는 소속사가 답변하기로 소통 창구가 일원화됐다”고 밝혔다.
이준 소속사 프레인TPC는 이와 관련 “이준이 3월 23일부로 보충역으로 편입됐음을 알려드린다”며 “앞으로 이준은 병무청 지시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지난해 10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이준은 입대 전부터 앓아온 공황장애로 복무 중 치료를 받아왔다”며 “하지만 호전되지 않아 군에서 법규에 의한 심사 절차를 거쳤고, 현역 복무에 부적격하다는 판정에 따라 현역병 복무 중 보충역으로 편입됐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그러면서 “이준은 현재 병무청의 소집통지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배우가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며, 복무기관과 소집일을 통지받는 대로 남은 복무 기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예인 중에는 이준 외에도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다수 존재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으로부터 과도한 관심을 받는 직업의 특성상, 연예인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훈련소 1등 이준, 5개월만에 복무 부적합 심사 신청=육군에 따르면, 관련 통계를 밝히긴 어렵지만 일반인 중에서도 군복무 중 보충역으로 전환되는 사람들이 상당 수 있다고 한다.
연예인도 물론,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지난 10월 육군 8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이준은 모범 병사로 소문이 자자했다.
훈련을 수료한 이준은 훈련소 1등의 성적으로 사단장 표창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소 1등 수료생이 불과 5개월여만에 현역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한다.
군 관계자는 “병사인 경우, 사단 차원에서 심사위원회를 열어 복무 부적격 판정이 나면 소속 군사령부에서 보충역으로 변경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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