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C는 날개 접을 수 있고, 항모 강제착륙 장치 달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 군이 약 7조3000억원을 들여 미국 록히드마틴으로부터 2021년까지 40대를 수입할 예정인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는 F-35A, F-35B, F-35C로 나뉜다.
F-35A, B, C 기종의 차이점은 간단히 말해 F-35A는 공군용, F-35B는 해병대용, F-35C는 해군용이다.
F-35A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공군 전투기다. 공군 격납고에서 위용을 드러낸 뒤 활주로를 달려 순식간에 날아오른다.
F-35B는 해병대의 상륙작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다.
미 해병대용 F-35B 착륙 장면 |
F-35C는 해군 항공모함 등에서 이착륙이 쉽도록 개조된 것이 특징. 항공모함 강제착륙을 도와주는 장치 ‘어레스팅훅’을 달고 있고, 활주로 길이가 한정된 항공모함 활주로에서 이착륙에 문제가 없도록 날개를 더 크게 만들어 뜨는 힘(양력)을 키웠다.
또한 항공모함상에서 제한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날개를 접을 수 있다.
항상 바다 위를 날며 작전을 전개해야 하는 F-35C는 연료탱크 용량도 F-35A, F-35B에 비해 크다. 이 때문에 F-35C 항속거리는 2600여㎞로, A나 B의 2200㎞에 비해 길다.
우리 군이 2021년까지 수입하는 F-35는 모두 공군용 F-35A다. 해병대나 해군용 F-35 수입 계획은 없다.
미군은 F-35A, F-35B를 실전배치한 상태고, F-35C는 오는 2021년께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20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리어 메이븐’에 따르면, 미 해군이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을 발진기지로 하는 F-35C를 사상 최초로 실전배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스콧 콘 미 해군본부 항공작전국장(미해군소장)은 이 매체에 내년까지 F-35C 착함 훈련 등에 대한 공식 평가작업을 마무리한 뒤 IOC(초도작전능력)를 선언할 계획이다다.
IOC 선언은 군사 장비가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갖췄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개발된 장비의 실전 투입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다. 앞서 미 해병대는 F-35B에 대해 지난 2015년 IOC를 선언했고, 미 공군은 지난 2016년 8월 F-35A의 IOC를 선언한 바 있다.
미 해군은 F-35C에 대해 내년까지 IOC를 선언하고, 2021년까지 모두 60대의 F-35C를 실전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스콧 콘 국장은 F-35C의 성능에 대해 항모에서 발진해 위험성이 더 큰 지역에서 작전할 수 있고, 훨씬 먼 거리에서 표적을 탐지해 공격하는 등 성능 면에서 현재 미 태평양함대 소속 칼빈슨함에서 운용중인 전투기 F/A-18 슈퍼 호넷을 훨씬 앞선다고 평가했다.
F-35C의 최고속도는 마하 1.6(1958㎞/h)이고, GPS 내비게이션 도움을 받아 항공모함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시스템(JPA)도 갖춰져 있다. 착륙지점을 GPS로 세팅하면 조종사의 노력 없이 자동으로 착륙이 가능하다.
한편, 콘 국장은 최근 미의회 청문회에서 “스텔스 기술과 첨단 통합체계 덕택에 F-35C가 빠르게 변화하는 공대공 및 함대공 위협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타격 임무든, 근접항공지원 임무든, 대전자전 임무든 F-35C는 미 해군 미래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35C에 AIM-120 공대공 미사일 2발과 2000파운드(907.1㎏)급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2발을 장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는 성능이 향상된AIM-9X 공대공 미사일,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도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연합훈련에도 참가해 우리에게 친숙한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에서는 이미 F-35C의 주야간 이착륙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상에서 F-35C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982년 취역한 칼빈슨함은 기본 배수량 10만1300t 규모로 길이 333m, 폭 77m, 최고속도는 56㎞다. 물에 잠기는 흘수선까지 포함하면 높이는 76.8m로 25층 고층빌딩보다 높다. 비행갑판은 축구장 3배 크기(1만8210㎡)와 맞먹는다.
웨스팅하우스의 A4W 원자로 2기, 증기터빈 4기에 의해 추진되며, 연료를 교체하면 25년간 운항이 가능하다. 원자력으로 추진되는 만큼 작전반경도 무제한이다.
탑재 함재기는 전투기인 F/A-18E/F 슈퍼 호넷, 전자전기인 EA-18G 그라울러, 조기경보기인 E-2D 호크아이, 수송기 C-2 그레이하운드, 헬기 HH-60H 시호크 등 90여대다.
칼빈슨이 주축이 되는 항모전단은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웨인 E 마이어’와 ‘마이클 머피’, 유도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 등 전투함과 제2항모항공단 소속 9개 비행전대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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