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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 건강우려 씻고 메시지 계속…한국서도 환영 분위기 고조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인간의 존엄성을 모든 관점과 실천의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아무리 정당한 것이라도 다른 문제는 부차적입니다. 실업은 사회 제도와 금융, 기업계가 특별한 책임을 지고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우리는 실업으로 인해 존엄을 잃어버린 세대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연의 착취 없는 결실을 통해 지구를 보존해야 한다는 견해에 저는 온전히 공감합니다. 신이 창조한 만물을 존중하는 개발이야말로 우리 시대가 당면한 가장 큰 숙제입니다. 제가 태어난 아메리카대륙에서 저는 숲이 파괴되고 불모의 땅이 돼 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죄입니다.”

“저는 항상 젊은 엄마 아빠를 만나면 아이들은 몇 명이냐고 물은 후에 꼭 ‘아이들과 놀아주십니까’라고 질문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은 ‘뭐라 말씀하셨습니까’라고 되묻곤 하지요. 경제적인 상황으로 인해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뒹굴고 노는 지혜와 상식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일요일은 일하는 날이 아닙니다. 가족의 날이고, 엄마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노는 날입니다. 일요일 근무는 신자들뿐만 아니라 모두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이슈입니다. 일요일 휴무는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경제가 아니라우리의 존재 자체이며, 비타산적인 인간관계이고, 무엇보다 가족과 친구에 있다는 증거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77)이 건강 이상에 대한 우려를 씻고, 바쁜 일정과 행보를 소화하며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와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계속 이어갔다. 오는 8월 교황의 방문을 받게 된 한국에서는 환영 채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고, 종교를 초월한 전국민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신자와의 만남과 로마거리 행진, 병원 방문 등 예정된 일정을 급작스레 취소하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이달초부터 다시 정상적인 업무와 즉위 때부터 이어오던 바쁜 일정을 이어가며 세간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지난 5일엔 빈곤과 실업률이 높은 이탈리아 몰리세 지역에서의 미사를 집전하고 수천 명의 관중에게 실업, 환경, 일요일 휴무 등에 관한 문제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다. 미사에 앞서 이뤄진 이 지역 청년들과의 만남에선 파편화ㆍ개인주의화하는 현대의 문화에 대한 경고와 비판의 목소리를 통해 굳건한 사랑과 책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한을 한달여 남긴 한국에서는 교황을 맞을 채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솔미성지, 해미읍성 등 방문 예정지에는 곳곳에 플래카드가 붙여져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충남도청에선 “지자체 이후 최고위 국빈 방문이자 최대의 행사”라며 경호와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으며, 교황의 발길이 닿을 가톨릭 유적지를 성지화, 관광상품화하기 위한 계획에 돌입했다. 한국 천주교 교황방문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신부)는 이달초부터 일주일 단위의 정례 브리핑을 갖고 있으며, 교황청과의 소통하며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8월 14~18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교황이 종교를 초월해 전세계인들로부터 높은 인기와 존경을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즉위(2003년 3월) 이후 한국이 첫 아시아 방문지라는 점, ‘순방’이 아닌 단독 방문이라는 사실, 국빈으로서 전례없이 긴 체류 기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ㆍ위안부 할머니ㆍ북한 신자 등과의 만남 여부 등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더욱 큰 기대를 받고 있다. 7일엔 안성기, 노영심, 김태희, 김희애, 박승희, 김주원 등 문화스포츠계 대중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환영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기도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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