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복동 할머니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극우적 신념을 가진 자를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줬다.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지명철회하라’, ‘문창극 후보자는 진심으로 사과하고자 한다면, 후보직 자진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2장의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대통령께서 얼마든지 똑똑한 사람을 구할 수 있을 텐데 자기 앞에 있는 사람만 뽑으려니까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느냐”며 “이제 우리 정부에서 조금 힘을 써주는가 싶었더니 엉뚱하게 말도 안 되는 사람을 앉혀놨다”고 문 후보자를 비판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지금 아베는 손뼉 치고 좋다고 야단인데, 우리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 일본 사람들은 낙심하고 있다”며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청문회까지 갈 필요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 MBC 화면캡쳐 |
김복동 할머니는 “청문회까지 가는 것도 하나님 뜻인가”라며 “청문회에 나온다면 그동안 무슨 변명을 갖고 나올지 어떻게 아냐. 이 바쁜 시절에 청문회에 앉혀놓고 말할 시간 있으면 다른 일 챙겨라”라고 말했다.
또, 김복동 할머니는 이날 1인 시위에서 “국무총리로 나오기 전부터 그런 망언을 하는 사람인데 사과해서 될 문제냐”라며 “자기 딸이 잡혀갔더라도 그런 망언을 했겠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자청한 김복동 할머니는 문 후보자의 일제 시대 미화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희석 발언 등의 소식을 듣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등 심적 고통이 컸음을 호소했다.
온라인이슈팀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