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일베 게시판에 ‘긴급 속보, 사람이 죽어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이 충격적인 것은 흰색 옷을 입은 여성이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고, 게시자로 보이는 인물은 그 앞에서 손가락으로 일베 표시를 만들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성 옆에는 깨진 화분이 흩어져 있어 사실감을 더하고 있었다.
일베 인증샷 논란을 일으킨 게시물 작성자는 “아침까지 술 먹고 자고 일어나서 눈 뜨니까 사람이 죽어 있었다”며 “신고는 했다”고 게시물에 적었다. 이어 “내가 일베 가려고 주작했다”고 전했다.
게시물 작성자가 언급한 ‘주작’은 조작 없는 사실을 꾸며서 만드는 행위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주작’이라는 신조어의 의미를 안다면, 이 게시물 사진이 조작되거나 연출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일베 인증샷 논란 / 사진=일간베스트 저장소 |
하지만 이 게시물의 제목과 내용이 마치 스스로 살인을 저지르고 인증샷을 찍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일베 인증샷 논란을 일으키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일베 인증샷 논란에 경찰은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고, 게시물 작성자 신원 확인과 실제 살인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까지 밝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베 인증샷 논란을 일으킨 네티즌은 경찰 수사 등 파장이 커지자, “15일 모 방송국 드라마? 독립영화? 촬영을 갔었다”며 “다친? 죽은? 신을 준비하게 됐고 나는 그걸 보고 찰칵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성자는 “비록 내용에는 촬영장이라고 쓰진 않았지만 댓글에 촬영장이라고도 했고, 가구 다 올리고 세팅도 다 되어있는 상태라서 댓글 놀이 하려고 했었다”며 사진을 올린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온라인이슈팀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