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4시30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는 '긴급 속보, 사람이 죽어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된 글에는 사진과 함께 "아침까지 술 먹고 자고 일어나서 눈 뜨니까 사람이 죽어 있다. 신고는 했다. 아내가 일베 가려고 주작(조작?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했다"고 써있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 속에는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쓰러져 있다. 여성 머리 주변 바닥에는 빨간색 액체가 묻어 있었고 깨진 화분과 치킨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일베 인증샷 논란(사진=MBN 캡처) |
특히 사진 중 1장에는 이런 모습을 배경으로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O'모양을 그린 엄지손가락이 찍혀 충격을 더해 주었다.
이 사진을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는 진위 논란이 일었고 일부 누리꾼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글쓴이가 스스로 조작한 것이라고 밝힌 만큼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지만 신원 파악이 되면 진위를 파악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글과 사진은 일베 운영진이 1분 30초 만에 삭제했지만, 일베 다른 게시판과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일베 운영진 측은 "해당 게시글은 연출된 것임을 밝혔지만 '살인 인증샷'으로 둔갑해 급속히 배포됐다"며 "악의적으로 배포한 누리꾼 등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일베`에 해당 사진을 게재한 것으로 추측되는 한 이용자가 해명글을 게재했다.
그는 "15일 모 방송국 드라마? 독립영화? 촬영을 갔었다. 다친? 죽은? 신을 준비하게 됐고 나는 그걸보고 찰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긴급속보 사람이 죽어있다`라는 제목으로 올렸던 게시판 이용자다. 비록 내용에는 촬영장이라고 쓰진 않았지만 댓글에 촬영장이다 라고도 했고, 가구 다 올리고 세팅도 다 되어있는 상태라서 댓글 놀이하려고 했었다"고 사진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내가 진짜 죄송한건 내가 이렇게 철없게 행동을 함으로써 프로그램 사람들 그리고 경찰분들께서 조사중이라던데 도대체 왜 최초 어떻게 글써있었는지도 모르고 유포해서 살인자 인증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냐"며 토로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일베 인증샷 논란, 너무 한거 같아", "일베 인증샷 논란, 논란 될 만해", "일베 인증샷 논란,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