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후보 부인 이무경 씨는 2일 페이스북에 "남편의 딸이 쓴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걸 읽고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미움의 원인이 되었다는 건 지금까지도 제 마음의 한구석에 짐으로 남아 있다. 저도 아이들과 인사 한번이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거절당할까봐, 그것이 더 상처를 줄까봐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그녀는 "딸이 아빠의 사랑을 필요로 했는데, 많이 주지 못했다고. 그리고 우리 부부는 함께 울었다"고 밝혔다.
"따님이 이 글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한 가지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아버지(고승덕)는 두 아이의 어렸을 적 물건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잊지 않고 늘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버지가 노력이 부족했고 표현이 부족했겠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요"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D-1 고승덕후보 기자회견 고승덕 딸의 글 고승덕 부인 이무경 글 (사진=이무경 SNS) |
한편, 앞서 지난달 31일 고승덕 후보의 친딸 캔디 고(희경)씨는 SNS를 통해 '서울 시민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나와 동생을 뉴욕의 학교에 보내려고 미국으로 데려온 뒤 그는 아예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 11세 때부터 아버지 없는 삶에 적응해야 했다"고 밝히며, "서울시교육감은 가장 가까이 있는 자기 자식부터 보살필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며 고 후보가 교육감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승덕 후보는 지난 1일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고 가정사를 고백했다.
고승덕 후보는 “(딸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세세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거나 과장됐다고 따지기 보다는 모든 것이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그동안 아픈 가족사라고만 표현했던 부분에 대해 소상히 말하겠다”며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둘째 딸인 전처 박유아씨와의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992년 한국 귀국후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기를 원하는 나와 미국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전처 사이에 계속된 갈등이 있었다”면서 “전처는 둘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도 한글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고, 한국 교육시스템에서 아이들을 키울수 없다면서 계속 미국에 가서 같이살 것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교육 문제때문에 불화가 이어지던 중 1998년 (전처가) 갑자기 아이들을 책임지고 잘 키우겠다며 양육권을 달라고 한 뒤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다”면서 “이 과정에서 어린 아이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고, 나 또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집안 딸에게 자식의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슬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딸과는 가끔 카카오톡과 전화를 했고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 잡고 싶다"며 딸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을 일으킨 고승덕후보의 딸 고희경 씨는 1일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공적으로 발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방선거 D-1 고승덕후보 기자회견 고승덕 딸의 글 고승덕 부인 이무경 글, 내일 결과가 궁금하다” “지방선거 D-1 고승덕후보 기자회견 고승덕 딸의 글 고승덕 부인 이무경 글, 가슴 아픈 가족사네” “지방선거 D-1 고승덕후보 기자회견 고승덕 딸의 글 고승덕 부인 이무경 글, 현재 부인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지방선거 D-1 고승덕후보 기자회견 고승덕 딸의 글 고승덕 부인 이무경 글, 고승덕 후보도 많이 힘들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기자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