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9시 20분쯤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4층에서 권모 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보다 10분 앞서 권 씨의 딸이 아파트 화단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부상자 신원을 확인한 뒤 집에 가보니 권 씨부부가 숨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딸 권 씨의 대학교 동아리 선배 장모 씨가 오전 9시 18분쯤 피가 묻은 헝겊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됐으며 이날 오후 1시쯤 경북 경산 시내 자신의 방에 숨어있던 장씨를 붙잡았다.
▲대구살인사건(사진=MBN) |
경찰조사 결과 장 씨와 피해여성 권 씨는 지난 2~4월 2개월 간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장 씨가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를 때리는 일이 잦아지자 권 씨 부모는 경북 상주에 살고 있는 장 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과 우리 딸이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장 씨는 앙심을 품고 지난 19일 전 여자친구 권 씨가 살고 있는 달서구 아파트를 찾아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남성은 범행 직후 술을 마시며 홀로 아파트에 머물다가 귀가한 전 여자친구를 8시간가량 감금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자신의 부모가 무참히 살해된 현장에서 전 남자친구와 마주한 채 장시간 공포에 떨었던 피해 여성은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오른쪽 골반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은 계획적으로 전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했다"며 "검거 직후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구살인사건, 충격적이다", "대구살인사건, 시신옆에 있었다니", "대구살인사건, 정말 무서웠을 듯"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기자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