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4.11 총선 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노회찬 통합진보당 당선자(서울 노원구병)가 "안 교수가 야권 돌아가는 형국을 봐가며 (대선 출마를) 결정하면 대권주자의 자격이 없다"라며 안 교수의 선택을 압박했다.
4년만에 국회로 돌아온 노 당선자는 1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에 출연해 "후보 선출부터 시작해 야권의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권의 정비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교수 문제도 제기되겠는데, 이제 총선도 끝났으니만큼 안철수 교수가 스스로의 거취를 분명히 전하는 게 필요하다. " 라면서 "야권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서 그 결과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대권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걸맞지 않은 거라고 보고, 그래서 조기에 자신의 거취를 정해야 되고, 또 그런 것이 정해지는 속에서 야권도 좀 신속히 정비를 해야된다"고 지적했다.
또 노 당선자는 지난 12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안 원장에게 매달린다고 될 문제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시간이 점점 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 교수가 자신이 탈 배를 정하고 배를 탈 시간도 정해야 된다. ”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같이 밝히면서 “안철수 교수와 같은 분에 대한 기대가 당 안팎에서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는 당내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야권의 패인에 대해선 “민주당의 공천이 오히려 새누리당보다도 훨씬 덜 쇄신적이었고 덜 혁신적이었고 또 현상을 타파하기보다는 현상 유지하는 그런 방식의 이미지를 많이 주지 않았는가. 그것은 뭐 통합진보당도 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그 이후에 정책에 관한 여러 가지 이슈를 제기하고 끌어나가는데 있어서도 굉장히 안이했다. 정권 심판론에 너무 기대면서 정권 심판만 하면 다 될 걸로 좀 안이하지 않았는가, 이런 반성한다”고 전했다.
한편 노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자 “아직 운동화 끈을 풀 수 없다. 이 기세를 몰아 올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 이루겠다”며 “그 과정에서 야권연대를 더욱 강화시켜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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